"기존 통신업계의 관행에서 벗어나 변화하고 고객을 선점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습니다…고객이 정말 원하는 요금제를 지속적으로 발표해 시장을 주도할 것입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이동통신 요금경쟁에 다시 한번 불을 붙였다.
경쟁사 보다 낮은 7만8000원 무제한 요금제까지 데이터 속도 제한을 풀기로 한 것. 지난 2월 속도지연 없이 데이터를 쓸 수 있는 8만8000원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해 통신사간 경쟁을 촉발한 데 이어 이 같은 완전 무제한 서비스를 7만8000원 요금제까지 확대했다. 또 5만9000원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여 중저가 요금제 가격대를 세분화하고 보편요금제에 준하는 3만3000원 요금제를 내놓았다.
LG유플러스는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사옥에서 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신규 모바일 요금제를 소개했다.
하 부회장은 "고객이 원하는 상품, 서비스, 요금제를 지속적으로 발표해 만족을 준다면 어느 시점에선 LG유플러스가 1등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오늘 그 신호탄으로 속도제한 없는 데이터 무한요금제를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새로 선보이는 '속도, 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 78'은 7만8000원에 별도의 기본 데이터 사용제한을 두지 않고 데이터를 계속해서 빠른 속도로 쓸 수 있도록 했다. 선택약정 할인까지 적용하면 요금은 5만8500원으로 내려간다.
지난 2월 출시한 속도 지연 없는 8만8000원 무제한 요금제의 핵심 서비스를 보다 값싼 요금제에도 적용하는 셈이다. 테더링 등 주고받기 데이터 40GB, 세컨드 기기 요금 면제 등 일부 서비스를 제외한 비디오포털, 지니뮤직 등 부가 서비스도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김세라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 상무는 "기존 8만8000원 무제한 요금제의 일부 혜택을 필요로 하지 않는 이용자, 특히 가족간에 데이터를 주고받을 일이 없는 20~30대 1인 가구를 위해 혜택을 줄이는 대신 요금을 낮춘 7만9000원 요금제를 내놨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기존 통신사의 요금제에 없는 가격구간인 5만원대를 신설해 '추가요금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 59'를 출시했다. 이 요금제는 5만9000원에 월 기본 데이터 사용량 6.6GB를 초과 시 1Mbps 속도로 데이터를 계속해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기존 통신사의 요금제는 월 4GB 데이터를 주는 5만원 요금제 바로 위에 월 100GB 기본 데이터를 주는 6만9000원~7만9000원 무제한 요금제를 두고 있었다. 이에 따라 월 4GB를 조금 넘는 데이터를 쓰는 이용자는 2~3만원을 더 내고 필요 이상의 데이터를 주는 요금제를 써야 했다.
LG유플러스는 중저가 요금제의 가격대를 세분화해 월 4~6GB 수준의 데이터를 쓰는 이용자를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김세라 상무는 "요금제에 대한 선택지를 넓히는 것이 고객 지향적이라고 판단해 5만9000원 요금제를 신설했다"고 말했다.
6만9000원에 매일 기본 데이터 5GB씩 월 155GB를 주는 '추가요금 걱정 없는 데이터 69'도 내놓았다. SK텔레콤과 KT의 같은 가격인 무제한 요금제 기본 데이터가 100GB인 것과 비교하면 더 많은 데이터를 주는 것이다.
통신사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중 가장 값싼 '추가요금 걱정 없는 데이터 44'도 선보였다. 이 요금제는 4만4000원에 월 기본 데이터 2.3GB를 주고 소진 후 400kbps로 데이터를 계속 쓸 수 있도록 했다. 지난 5월 KT가 통신사 중 처음으로 선보인 4만원대 무제한 요금제 '데이터ON 톡(4만9000원)'보다도 싼 가격이다.
LG유플러스는 보편요금제에 준하는 저가 요금제인 'LTE 데이터 33'도 내놓았다. 'LTE 데이터 33'은 3만3000원에 통화와 문자 무제한, 월 데이터 1.3GB 서비스를 한다.
이 요금제는 선택약정 할인을 적용하면 요금이 월 2만원대로 내려가 같은 가격에 통화 200분, 데이터 1GB를 이용할 수 있는 보편요금제보다도 혜택이 많다. SK텔레콤과 KT의 준보편요금제 성격인 3만3000원 요금제와 비교해도 100~300MB 더 많은 데이터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