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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4.9만원에 데이터 무제한…불붙은 요금경쟁

  • 2018.05.30(수) 15:28

무제한요금제·저가·로밍요금제 개편
속도제약 없는 데이터량 늘리거나 속도제약 없애

 

통신사간 요금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KT가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4만9000원 데이터무제한 요금제를 신설하고, 6만9000원 무제한 요금제의 경우 속도제한 이전 쓸 수 있는 데이터량을 100GB까지 늘렸다. 또 통화와 문자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저가 요금제와 통화요금을 크게 낮춘 로밍 서비스를 내놓으며 요금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KT는 30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데이터ON 요금제와 로밍ON 서비스 출시 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개편안을 소개했다.

 

이날 출시한 데이터ON 요금제는 톡, 비디오, 프리미엄 3종으로 모두 통화, 문자,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한다. 기존의 같은 가격대 요금제보다 많은 데이터를 속도제한 이전에 쓸 수 있도록 했다. 이들 3종의 데이터 양과 속도가 각각 메신저, 일반 VOD, 고화질 동영상을 이용하는데 적합하다는 뜻에서 톡, 비디오, 프리미엄으로 이름 붙였다.

 

'데이터ON 톡'은 데이터 사용량 제한이 있던 4만9890원 요금제를 4만9000원으로 조정하고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개편한 것이다. 기존엔 월 데이터 3GB를 주고 초과 사용량에 대해선 요금을 더 받았다. 반면 '데이터ON 톡'은 3GB를 다 쓴 후엔 비록 속도가 느려지지만 추가지불 없이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ON 비디오(6만9000원)'는 6만5890원 요금제를 손 본 것으로 속도제한 없이 쓰는 기본 데이터를 월 기준 총 70GB에서 100GB로 늘렸다. 다만 이 요금제는 일 단위 일정수준 데이터를 초과하면 속도제한이 걸린다. 8만7890원 요금제를 개편한 '데이터ON 프리미엄(8만9000원)'은 기본 데이터 총 80GB 제약 자체를 없애 아무리 써도 속도가 느려지지 않게 했다.

 

특히 '데이터ON' 요금제 이용자는 월 6600원을 더 내면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인 '올레tv'에서 실시간 방송채널 100개와 VOD 18만 편도 볼 수 있다. '데이터ON 프리미엄'을 쓰면 단말기 보험료를 KT 멤버십 포인트로 낼 수 있으며 스마트워치 등 연동기기 요금도 무료다.

 

KT는 이날 저가 요금제인 'LTE 베이직'도 출시했다. 이 요금제는 월 3만원대에 통화와 문자 무제한, 월 데이터 1GB 서비스를 한다. 선택약정 할인을 적용하면 요금이 월 2만원대로 내려가 같은 가격에 통화 200분, 데이터 1GB를 이용할 수 있는 보편요금제보다도 혜택이 많다.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은 "전체 이용자의 데이터 사용량이 3년 전보다 2배 늘어난 만큼 수요에 부합하려면 저가 구간에서 혜택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정부에서 추진하는 보편요금제와는 별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해외 통화에 국내와 같은 과금구조를 적용해 요금을 낮춘 '로밍ON'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해외 통화를 1분당 200~2500원 과금에서 국내와 동일한 1초당 1.98원 과금 형태로 개편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미국 현지 발신 시 1분에 약 1000원을 내야 했으나 앞으로는 약 120원만 지불하면 된다. 기존 요금 대비 90%가량 낮은 금액이다. KT는 미국, 중국, 일본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캐나다와 아시아 국가에서도 '로밍ON'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휴가철인 오는 6~8월엔 해외에서 데이터를 200kbps의 속도로 무제한 쓸 수 있는 '데이터로밍 하루종일 톡' 요금을 7700원에서 3300원으로 내릴 예정이다.

 

이 같이 요금제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건 LG유플러스가 올 들어 속도 제한을 없앤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은 이후 통신사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5G 서비스를 앞두고 데이터 사용량 확대에 발맞춰 요금제를 선보이며 고객을 끌어들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현진 KT 유무선사업본부장은 "6월 말까지 타사 이용자 중 상당 수가 KT의 새로운 요금제로 넘어올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경쟁사에서도 곧 대응하겠지만 그럼에도 고객이 갈아탈 만한 메리트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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