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폰 중저가 모델인 A시리즈에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다. 트리플 카메라는 3개의 렌즈를 달아 사람의 시야각과 같은 장면을 촬영하거나 증강현실 등을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중국 화웨이가 P20 Pro라는 스마트폰에 세계 최초로 탑재해 유명하다. LG전자가 하반기 전략폰에 트리플 카메라를 처음 넣기로 한 가운데 삼성전자도 중저가폰으로 이 기술을 따라잡고 나서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폰 최초로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 A7’을 공개하고 내달초부터 세계 시장에 순차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갤럭시 A7은 후면에 광각 기능 등을 가진 3개의 카메라 렌즈(2400만, 500만, 800만 화소)가 탑재되어 사진 촬영에 특화됐다. 우선 사람의 시야각과 같은 화각 120도의 광각 800만 화소 카메라가 달려 사용자가 보고 있는 장면 그대로 촬영이 가능하다. 파노라마 모드로 촬영할 경우 보다 손쉽게 더 많은 풍경과 장면을 촬영할 수 있다.
2400만 화소 카메라와 500만 화소 심도 카메라도 탑재되어 사용자가 자유자재로 보케(Bokeh) 효과를 적용해 보다 아름다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저조도 환경에서 4개의 픽셀을 하나의 픽셀로 합쳐 더 많은 빛을 흡수할 수 있는 기술로 어두운 곳에서도 더 밝고 선명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전면에는 2400만 화소 카메라가 달려 디스플레이와 LED의 광원을 활용해 보다 밝게 셀피를 촬영할 수 있다. 인물의 좌우 혹은 전면에 조명 효과를 줄 수 있는 ‘프로 라이팅(Pro Lighting)’ 기능으로 마치 전문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것과 같은 고품질의 셀피를 얻을 수 있다.
18.5대 9 화면 비율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디자인에 6인치 화면크기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지문인식 센서를 스마트폰 옆면에 배치했으며, 얼굴 인식으로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서비스 빅스비와 종합 건강 관리 애플리케이션 ‘삼성 헬스’를 제공한다.
블루·블랙·골드·핑크 등 총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모델과 색상은 지역별로 다르다. 제품 가격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중저가 시리즈인 A6(출고가 39만6000원)와 A8(59만9000원)의 중간인 40만원 후반대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트리플 카메라폰을 처음 내놓기로 하면서 역시 올 하반기에 최초로 트리플 카메라에 도전하는 LG전자와의 전면전이 예상된다. LG전자는 차기 전략폰 LGV40 씽큐를 내달 4일에 미국과 국내 시장에서 각각 공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LG전자 폰에서는 처음으로 카메라 3개를 달아 하나의 피사체를 표준, 초광각, 망원 등 3개의 화각과 아웃포커스로 촬영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 등에 따르면 3가지 카메라는 각각 2000만, 1600만, 1300만 화소다. 전면에도 듀얼카메라를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트리플 카메라는 중국 화웨이가 올 해 3월에 내놓은 프리미엄폰 P20 Pro에 세계 최초로 탑재된 기능이다. 화웨이는 과거 삼성전자처럼 하드웨어 혁신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시장을 주도한다는 전략을 그대로 취하고 있다. 화웨이는 세계최초 폴더블폰 출시 계획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