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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한 V40]上 신무기는 '5개 카메라'

  • 2018.10.02(화) 14:50

세계 최초 5개 카메라 '차별화 승부수'
LG폰 사업부진 반전 계기 만들지 관심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의 명운을 건 하반기 전략폰 'V40 씽큐(ThinQ)'를 오는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과 4일 국내에서 각각 공개한다. 이 제품은 세계최초로 카메라 렌즈를 총 5개 심어 놓았다는 점에서 하드웨어적으로 진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진을 겪고 있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야심작이기도 하다. V40 씽큐 공개 시기를 전후해 제품 의미와 사양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

 

V40 씽큐는 앞면에 2개, 뒷면에 3개 총 5개 카메라 렌즈를 장착한 프리미엄폰이다. 특히 뒷면에 3개 렌즈를 단 이른바 트리플 카메라는 스마트폰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9'와 애플 '아이폰Xs 맥스' 등 하반기 프리미엄폰들과 경쟁에서 차별화로 내세울 무기이기도 하다.  
  


◇ 다양한 화각 사진 촬영 한번에

 
V40 씽큐의 주요 사양과 디자인은 LG전자가 신제품 발표회를 앞두고 일부를 공개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알려졌다. 제품에 대한 관심을 끌어모으기 위해 발표 직전까지 베일에 감춰놓던 기존의 마케팅 방식과 달라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6.4인치 대화면 V40 씽큐의 최대 특징은 카메라다. 후면에 일반각, 광각과 함께 물체의 심도까지 잡아내는 망원렌즈 등 3개의 카메라가 달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트리플 카메라는 LG전자폰에서 처음이다. 삼성전자도 중가형 시리즈인 '갤럭시A7'에 최초로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해 이달초부터 세계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전격적으로 트리플 카메라폰 계획을 발표하면서 LG전자와 '최초' 타이틀을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된 점이 흥미롭다.
 

트리플 카메라폰은 사실 중국 화웨이가 원조다. 화웨이는 올 해 3월에 프리미엄폰 'P20 Pro'을 선보였는데 세계 최초로 후면에 3개 렌즈를 탑재했다. 화웨이는 과거 삼성전자처럼 하드웨어 혁신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시장을 주도한다는 전략을 그대로 취하고 있다. 화웨이는 세계최초 폴더블폰 출시 계획도 갖고 있다.
  
트리플 카메라는 사람이 움직이지 않고 다양한 화각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한번 찰칵하고 찍으면 광각과 망원렌즈 등으로 각각 촬영한 여러개의 사진을 한번에 얻을 수 있는 것.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 스마트폰에서 호평받던 광각 렌즈 촬영과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의 장점인 망원 렌즈 촬영을 하나로 합쳤다고 보면 된다"고 소개했다. 
 
트리플 카메라는 글로벌 스마트폰의 대세다. 화웨이를 선두로 LG전자의 V40과 삼성전자 갤럭시A7에 이어 내년초 선보일 삼성전자의 전략폰 갤럭시S10 등에 적용될 전망이다. 아울러 내년에는 대부분 제조사들의 중저가 모델에도 확대 채용될 것으로 추정된다.

 

제조사들이 카메라 경쟁에 열을 올리는 것은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이렇다할 차별화가 없다면 교체 수요를 끌어올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 등 주요 제조사들은 지난해부터 렌즈 2개를 나란히 탑재한 듀얼 카메라폰을 경쟁적으로 내놓은 바 있다. 디지털 카메라를 완전히 대체할 높은 수준의 카메라폰으로 차별화를 내세웠던 것이다. 
 
더구나 스마트폰이 단순히 촬영하고 보관하는 기록의 영역을 넘어 통신 기술 발달과 SNS 활성화로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이 강화되면서 카메라의 고사양화가 필수가 되어 버렸다. 5세대(5G) 통신 서비스 상용화가 되면 주변 사물을 인식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 처리하는 '인지' 영역이 부각되면서 카메라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될 전망이다.

◇ 연이은 부진 타개할 구원투수


V40 씽큐는 끝모르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을 타개할 '구원투수' 같은 제품이다. 실제로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의 실적은 내놓을만한 수준이 아니다.
 
MC 사업본부는 올 2분기에 영업손실 1854억원을 내면서 전분기 1361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적자폭이 확대됐다. 상반기 전략폰 G7의 판매 실적이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닌데다 제품 판매를 위해 마케팅 비용을 늘리면서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MC 사업본부는 지난 2015년 3분기 7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12분기째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 LG전자 MC사업본부 실적 추이.

 
증권가에선 올 3분기에도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신증권이 전망한 3분기 MC 사업본부의 영업손실 규모는 1530억원이다. 더구나 삼성전자와 애플 등 쟁쟁한 경쟁사들이 하반기 신작 프리미엄폰을 내놓았으며 LG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지배력(점유율)이 떨어지고 있어 MC 사업본부가 뚜렷한 상승전환의 계기를 마련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V40 씽큐에 최대한 화력을 모으고 있다. V40 씽큐 발표회에 앞서 주요 기능과 디자인을 유튜브와 SNS 상에 소개하는 등 제품 알리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프리미엄 신형 제품 뿐만 중저가 구형폰까지 OS 업그레이드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나서는 등 사후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신제품 공개를 앞두고 구형 제품까지 챙기는 모습을 보이며 지속적이고 꼼꼼한 사후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사후지원으로 소비자들에게 ‘LG 스마트폰은 믿고 구매할 수 있다’는 신뢰를 지속적으로 쌓아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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