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히트작 서머너즈워로 고공 성장해온 게임사 컴투스가 올 들어 주력인 모바일, 온라인 게임 이외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키우고 있는 e스포츠는 물론 당장 사업계획에 없는 인공지능(AI), 블록체인,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분야에 투자 중이다. 컴투스는 이들 분야에 투자하면서 IT 트렌드를 따라가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엿본다는 구상이다.
컴투스는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스타트업 지원 펀드 및 벤처캐피털, 블록체인 지원펀드 등에 여섯 차례에 걸쳐 투자했다. 총 투자자금은 33억원이다.
이중 지난 9월 투자한 뮤렉스퍼플1호투자조합은 e스포츠와 게임 데이터 및 콘텐츠, AI, 차량공유·자율주행을 비롯한 모빌리티 분야를 지원하는 펀드다. 컴투스는 이 펀드에 3억원의 자금을 댔다.
지난 7월 10억원을 투자한 우리글로벌블록체인투자조합15호는 급성장하는 세계 블록체인 기업을 지원하는 펀드다. 지난 4월엔 VR·AR, 로봇, 드론, 등 신흥 산업에 초점을 둔 원익뉴그로스PEF에 6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올 들어 유망한 IT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스톤브릿지영프론티어 투자조합(2억원), 베이스이스트링창업벤처전문사모투자 합자회사(2억원), 더벤처스(10억원)에 자금을 댔다.
이 같은 투자는 컴투스의 본업인 모바일과 온라인 게임 이외 분야에 눈을 돌린 것이라 이목을 끈다. 서머너즈워 관련 글로벌 게임 대회를 열면서 키우고 있는 e스포츠를 비롯해 현재 주력은 아니지만 AI, 블록체인, VR·AR 등 신기술분야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
컴투스 관계자는 "자금 운용 차원에서 투자하는 동시에 새로운 IT 분야를 준비하고 관련 정보를 얻는 차원에서 투자하고 있다"면서 "트렌드를 주시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컴투스 투자는 급변하는 IT 트렌드를 발 빠르게 인지하고 사업 기회를 포착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투자를 통해 신사업 기회를 살피거나 당장 사업계획이 없더라도 장기적으로 게임과 접목 가능한 분야를 눈 여겨보는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다른 게임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VR·AR, 디지털 기기와 연동된 블록(스마트 블록) 등 신기술 보유기업에 투자한 바 있다. 이들 신기술은 현 모바일과 온라인 게임 형태와 거리가 있으나 추후 신규 게임 개발에 접목 가능해 주시하는 것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게임 이외 분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하면서 2014년부터 다양한 분야 기업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간편 결제, 전자상거래, 교육, 클라우드 보안 등에 자금을 대면서 산업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VR·AR 등 신기술은 장기적으로 게임 개발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사가 관심을 갖고 투자하기도 한다"면서 "최근 급부상하는 블록체인 투자 기회를 살피는 게임사들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