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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서비스 나선 AI '교통상황 따른 응급환자 이송경로까지'

  • 2018.11.29(목) 17:26

싱가포르, 정부 주도로 공공 분야 AI 도입
개개인 데이터 토대로 적재적소 서비스

 

자녀와 떨어져 살고 있는 노인 A씨는 최근 갑자기 심장 마비가 오는 아찔한 일을 겪었다. 다행히 정부에서 집집마다 설치한 인공지능(AI) 센서가 작동하면서 빠르게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집안 곳곳에 설치된 AI 센서가 A씨의 행동이 평상시와 다르다는 점을 인지, 신변에 이상에 있다고 판단해 자녀를 호출한 것이다.

 

싱가포르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AI 서비스 사례다. 이 같이 AI를 통해 국민 개개인 데이터를 학습, 맞춤 대응해 공공 서비스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개개인의 행동 패턴, 위치, 채용정보 등 데이터를 토대로 적재적소에 서비스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드랜곤시티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열린 AI 국제 컨퍼런스에선 싱가포르의 공공 분야 AI 도입 사례가 소개됐다.

 

이날 발표한 찬츄회 싱가포르 정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공공 서비스는 모든 국민에게 동일한 서비스를 하지만 사람들은 개인 맞춤 형태로 접근할 것을 바라고 있다"면서 "공공 분야에서 AI가 갈수록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싱가포르 정부는 AI를 접목해 맞춤 대응할 수 있는 공공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구급차에 의료기관 정보를 보내는 마이리스폰더 어플리케이션(앱)이 있다. 이 앱은 실시간으로 의료기관과 교통정보를 분석한 후 구급차가 가장 빠르게 도착할 수 있는 병원을 안내한다.

 

찬츄회 CTO는 "심 정지를 겪는 환자의 경우 서둘러 조치해야 하지만 구급차를 불러도 병원에 빨리 가기 쉽지 않다"면서 "AI를 적용한 앱을 활용해 최대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수영장 등에 사고 감지 AI 센서를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아파트의 경우 집안에 AI 센서를 달아 거주자의 행동 패턴을 학습, 이상징후 감지 시 대응하도록 한다. 수영장은 AI 카메라를 둬 물에 빠진 사람을 찾아내고 구급요원을 호출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AI 기반 구인구직 사이트 잡스뱅크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 사이트는 구직자의 이력서 정보를 분석해 관련 일자리 정보를 빠르게 안내한다. 일자리 공고를 일일이 검색해 들여다볼 필요 없이 사이트 접속 시 곧바로 받아보도록 한 것이다.

 

공공기관 민원센터에 AI 어시스턴트를 도입해 직원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도 했다. AI가 민원 전화내용을 분석해 간단한 민원의 경우 자동으로 응답하도록 한 것이다. 찬츄회 CTO는 "민원센터에 AI 어시스턴트를 도입한 결과 직원이 직접 처리하는 민원 수를 20% 줄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같이 AI를 도입하면 모든 사람에게 같은 서비스를 하는 기존 공공 서비스의 틀을 벗어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찬츄회 CTO의 주장이다. 그는 "공공 서비스는 같은 서비스를 반복적으로 하는 것을 중시한다"면서 "일관되지 않은 서비스를 두려워 하는 경향이 있으나 AI 기술을 통해 신뢰를 확보하고 맞춤 서비스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과기정통부는 내년에 AI 대학원을 신설하고 AI 학습용 데이터를 구축해 관련 분야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5월 AI 연구개발 전략을 발표하면서 2조2000억원을 투입, AI 인력과 기술을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를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것이다.

 

장석영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로 급부상하면서 모든 혁신과 산업 발전을 이끌고 있다"며 "한국 정부도 혁신 성장 분야로 AI를 눈 여겨 보고 있으며 내년에 관련 대학원을 세우고 학습용 데이터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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