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석 삼성전자 부사장이 20일 열린 '삼성 개발자 데이'에서 '빅스비'를 소개하고 있다.[사진=김동훈 기자] |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플랫폼 '빅스비'를 개방형 플랫폼으로 키우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었다. 오는 2020년까지 자사 모든 제품에 빅스비를 적용할 뿐만 아니라 타사 제품으로도 영역을 무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AI와 5세대(5G) 이동통신 등의 분야에 총 22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정의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소프트웨어(SW)&인공지능(AI) 총괄(부사장)은 20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삼성 빅스비 개발자 데이'에서 "빅스비는 삼성전자의 미래 핵심 경쟁력"이라며 이같이 발표했다.
지난해 5월 모습을 드러낸 빅스비는 스마트폰을 넘어 다양한 스마트기기를 지원하고 있다. 향상된 자연어 인식능력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과 영국, 러시아, 캐나다 등 7개 지역에 AI센터를 세우고 관련 인재를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무엇보다 음성을 인식하는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를 통해 스마트폰과 냉장고, TV 등 다양한 기기를 연결하고 있다. 스마트 기기 뿐만 아니라 가전 제품 제조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의 역량이 빅스비를 통해 강화되는 모습이다.
정 부사장은 "모든 것의 중심에 빅스비가 자리하도록 자유롭게 확장 가능한 개방형 플랫폼으로 설계하고 있다"며 "빅스비를 적용한 디바이스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TV, 냉장고 등 삼성의 모든 제품에 적용되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회사가 만든 제품에도 탑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존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에 이어 독일어와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등으로 빅스비 지원 언어도 확장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사업자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때 큰 도움이 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종의 앱 장터인 '빅스비 마켓 플레이스'를 내년 중으로 공개해 다양한 분야 개발자들이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돕겠다는 구상이다.
정 부사장은 "오는 2020년까지 AI와 5G 등에 220억달러 규모를 투자하고, 삼성이 출시하는 모든 제품에 빅스비를 탑재해 수십억대 규모의 디바이스에서 동작하도록 할 것"이라며 "다만, 이러한 큰 변화는 어느날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다. 선도적인 누군가 혼자 만드는 것도 아니다"라며 개방형 플랫폼 생태계를 더욱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 이지수 삼성전자 상무가 빅스비의 개방형 플랫폼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동훈 기자] |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내부 개발자와 외부 개발자가 동일한 환경에서 빅스비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개발 도구 '빅스비 개발자 스튜디오'도 출시했다.
이지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AI팀 상무는 "삼성의 개발자가 쓰는 개발 도구를 외부에도 그대로 공유할 것"이라며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말하는대로 이뤄지는 세상은 삼성에게 놓치지 말아야 할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애플이 인수한 인공지능 스타트업 '시리'의 공동 창업자로도 유명한 아담 샤이어 삼성전자 상무(비브랩스 최고기술책임자)도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시장은 아직도 초기 시장"이라며 "초기에 진입하게 되면 우위를 점하고 장기적인 수익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빅스비 플랫폼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