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이 선보인 음악 플랫폼 '플로' [자료=SK텔레콤] |
전체 가입자가 3000만명에 달하는 SK텔레콤이 음원 사업에 재도전한다.
SK텔레콤은 11일 인공지능(AI) 기반의 맞춤형 음악 추천과 사용자 경험(UX)을 강조한 음악 플랫폼 '플로'(FLO)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내가 원하는 음악이 물 흐르듯 끊임없이 흘러나온다'는 의미를 담은 플로는 기존 음악 플랫폼이 주로 제공하는 '인기 차트'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음악 취향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특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플로는 이용자들의 감상 음악 리스트와 음악을 추천한 '좋아요' 이력 등을 바탕으로 새로운 음악을 끊임없이 추천한다"며 "데이터가 축적돼 이용하면 할수록 내 취향에 맞는 음악을 발견할 확률이 높아지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미디어기술원의 딥러닝 기술, AI 센터의 음원 분석 기술 등이 음악 추천에 활용됐다.
다만 서비스 이용 데이터가 없는 초기에는 고객이 직접 입력한 선호 아티스트나 장르를 기반으로 음악을 추천하며,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음악도 제공된다.
'어뎁티브 UX'(Adaptive UX)도 적용돼 음악 취향과 선호 아티스트·장르, 실시간 인기 차트 등에 기반한 여러 플레이리스트 중 하나를 선택해 들을 수 있다. 아울러 아이디 하나 당 최대 3개까지 캐릭터를 만들어 분리 이용할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초기 프로모션과 추천 서비스를 위한 이용 데이터 확보를 위해 이날부터 3개월간 플로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후 월 정기권은 무제한 스트리밍 월 6900원, 다운로드 포함 월 8900원이다. SK텔레콤 가입자는 T멤버십으로 50%를 할인 받을 수 있다.
과거에 '멜론'을 서비스한 경험이 있는 SK텔레콤은 이번엔 자회사 아이리버의 자회사인 '그루버스'를 통해 플로를 운영한다. SK텔레콤은 이번 서비스에 앞서 아이리버에 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바 있는데, 여기엔 SM엔터테인먼트도 일부 손을 거들어 플로의 초기 안착을 지원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의 이같은 행보에 앞서 경쟁 사업자들도 진영을 더욱 강화하고 있어 향후 경쟁 구도에도 눈길이 쏠린다.
지니뮤직은 지난 10월 CJ ENM 자회사였던 CJ디지털뮤직과 합병하면서 주요 주주로 KT, CJ ENM, LG유플러스를 확보한 바 있다. 네이버도 각종 음악 서비스를 '바이브'로 일원화한다고 밝혔고, 1위 사업자인 카카오는 멜론을 서비스하던 카카오M을 합병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로 했다.
음원 서비스는 스마트폰 앱에서 쓰일뿐만 아니라 자동차, 인공지능 스피커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이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양한 사업자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게다가 내년부터 저작권료가 다소 올라가기 때문에 각 사업자들의 마케팅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