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을 투입한 대작 게임 '로스트 아크'의 개발사 스마일게이트 RPG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15일 스마일게이트 그룹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 RPG는 지난달 국내 대형 증권사에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했다.
현재까지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하지 않았으나, 중국에서 '크로스 파이어'를 대성공시킨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첫 상장 시도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RPG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로스트 아크의 성공 가능성에 자신감을 갖고 이번 IPO를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IPO를 통해 기존 서비스 강화와 신작 개발, 글로벌 진출 등에 쓸 실탄을 장착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장 전까지 관건은 로스트 아크의 향후 국내외 시장 성과다.
8년간 1000억원을 투입한 온라인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 로스트 아크는 국내 출시 직후 PC방 점유율 14%로 3위를 기록했으며, 동시 접속자 수가 35만명에 달하기도 했다.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가능성도 관측된다. 지난해 12월 스마일게이트 RPG는 러시아의 대표 포털 서비스 기업 'Mail.RU'와 로스트 아크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업계에선 IPO에 관심이 없던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이사회 의장이 제2의 크로스 파이어를 탄생시키기 위한 새로운 시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아울러 스마일게이트 합류 이후 크로스파이어 PD(프로듀서)로 참여해 활약한 바 있는 지원길 대표가 로스트 아크를 통해 회사의 새로운 도약에 기여할지도 주목된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아직 많은 절차가 남아 있고, 로스트 아크의 향후 성과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상장 추진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