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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블록체인 플랫폼, 기업이 돈벌게 해야"

  • 2019.04.08(월) 16:50

아르고(AERGO) 필 자마니 회장 인터뷰
"조만간 메인넷 출시…대규모 프로젝트 진행"

퍼블릭 블록체인 재단 '아르고'(AERGO) 회장 필 자마니(Phil Zamani). [사진=김동훈 기자]

"블록체인 플랫폼 아르고의 목표는 우리 이익 창출이 아닙니다. 다른 회사가 우리 플랫폼을 통해 돈을 벌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퍼블릭 블록체인 재단 아르고(AERGO) 회장 필 자마니(Phil Zamani)는 방한중인 지난 5일 비즈니스워치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자마니 회장은 과거 독일 도이치텔레콤 클라우드 분야 수석부사장(Senior Vice President-Cloud Business Unit)을 지내는 등 지난 30년간 새로운 기술을 기업들에 적용하는 일을 주로 맡아왔다.

아르고 재단은 한국 블록체인 솔루션 기업 블로코(Blocko)와 손잡고 B2B(기업간 거래) 영역 블록체인 시장을 공략한 곳으로 유명하다.

블로코는 삼성SDS·삼성카드 등 삼성 계열사 외에도 IBM, 현대·기아차, 신한카드, 금융결제원, 한국거래소 등과 협력하고 있는 블록체인 솔루션 회사다. 블록체인 시장의 시스템 구축(SI) 기업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

자마니 회장은 "IBM을 시작으로 23곳의 국내외 기업과 정부기관에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이미 구축한 시스템을 다른 형태로도 확장하고 싶다는 요구가 많아 더욱 유연한 시스템을 구축해주는 서비스로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아르고나 블로코가 기획한 솔루션을 만들어 공급하는 게 아니라 기업들이 원하는 솔루션을 맞춤형으로 제공한다는 얘기다.

이런 까닭에 퍼블릭과 프라이빗 방식의 블록체인을 하이브리드 형태로 구축하는 방식도 제공된다.

자마니 회장이 레드햇에서 세일즈 부문 부사장(Vice President Sales and Business Development, Internet Appliances)으로 근무한 경험과 무관하지 않다. 레드햇은 IBM이 40조원 가까운 돈을 주고 인수한 오픈소스 기반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그는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퍼블릭(공개형)과 프라이빗(폐쇄형)을 하이브리드(혼합) 형태로 제공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방식을 블록체인 시장에서 적용한 것으로, 블록체인 영역에서도 대단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보단 기업의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게 우선이라는 관점에서 비롯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와 같은 플랫폼 기업은 기술을 널리 팔고 이를 적용한 다른 회사들이 돈을 벌게 해야 한다"며 "한국 대기업과 정부 기관에서 실제 적용 사례를 쌓아 중국과 유럽 등으로 진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아르고와 블로코는 이같은 사업 계획과 그간 성과 등을 외부에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말 GBIC, 세콰이어 캐피탈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프라이빗 토큰 세일에서 3000만달러(약 34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으며, 작년 6월 삼성 벤처스와 세콰이어 캐피탈 등으로부터 890만달러(약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그는 한국 규제에 대해선 "규제에 최대한 순응하면서 가려고 한다"며 "다른 회사처럼 ICO(가상화폐 공개)를 안 한 이유도 금융·투자 분야에선 규제가 강해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양한 사업자들이 협업하는 시장을 노리고 있다"며 "물류 시장 등 다양한 플레이어가 존재하는 곳에서 중개자 없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마니 회장은 "한국 대기업뿐만 아니라 한국거래소의 블록체인 기반 장외거래 시스템 구축에 참여하고 국토교통부와도 협력하고 있는데, 블로코는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며 "조만간 메인넷도 출시하고 대규모 사업도 진행해 블록체인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제대로 보여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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