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8일 서울 강남대로 한복판에서 라인프렌즈와 카카오프렌즈의 뜨거운 전쟁이 펼쳐진다. 라인프렌즈가 카카오프렌즈의 영역이었던 강남대로에 매장을 오픈하기 때문이다. 두 매장 간 거리는 건물 두 채, 50미터도 채 되지 않는다.
25일 네이버의 글로벌 캐릭터 브랜드 라인프렌즈는 BT21 트위터 계정을 통해 내달 8일 라인프렌즈 강남대로점을 오픈한다고 알렸다. 라인프렌즈 강남대로점은 국내 26번째로 오픈하는 매장이다.
라인프렌즈는 브라운, 셀리 등의 캐릭터를 통해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인기를 모아 유명세를 탔다. 이후 방탄소년단이 직접 만든 캐릭터 'BT21'을 론칭하며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새로운 매장 입지로 강남을 선택한 것도 이와 맞닿아 있다. 기존 라인프렌즈 스토어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홍대 ▲이태원 ▲명동 ▲동대문 등 강북 지역에 몰려있다. 그러나 BT21 캐릭터 론칭 후 내수 고객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강남 지역에도 매장을 오픈할 필요성을 느꼈다는 것이 사측 설명이다.
라인프렌즈 관계자는 "입지를 결정할 때는 비즈니스적 니즈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선정하는데, 강남은 국내 소비자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도 반드시 들려야 하는 곳으로 모든 니즈를 만족하는 전략적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라인프렌즈의 주요 타깃층이었던 해외 소비자들을 지속적으로 공략하면서도, 국내 소비자들까지 사로잡을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라는 것이다.
특히 이 매장은 카카오프렌즈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와 두 건물을 사이에 두고 자리해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카카오프렌즈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는 지난 2016년 7월2일 오픈 당시 '럭키 박스' 등 기념품을 받기 위한 고객들이 밤을 새워 기다리고, 입장을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서는 등 화제가 됐던 매장이다. 그만큼 카카오프렌즈에 있어서 상징성도 갖고 있다.
이에 라인프렌즈 역시 이에 걸맞는 오픈 이벤트를 준비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라인프렌즈는 지난달 라인프렌즈 LA 할리우드 스토어 오픈 당시 제품구입 고객 300명에게 100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BT21 선물 박스를 주거나, 제품 구입 고객들에게 BT21 풍선을 무료로 증정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