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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9·2Q]네이버, 실적부진에도 투자 이어간다

  • 2019.07.25(목) 15:23

영업익 1283억원…전년동기비 절반수준
네이버파이낸스 상장목표…은행업은 안해

네이버가 1분기에 이어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며 어닝 쇼크 수준의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기 때문이다. 이같은 수익 악화에도 네이버는 신사업과 해외 마케팅에 지속 투자하며 기업 전체 가치 향상에 힘을 쏟는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는 25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영업수익(매출) 1조6303억원과 영업이익 12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6%, 전분기 대비 7.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각각 48.8%, 37.8% 감소한 수준이다.

반토막난 영업익…투자는 지속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의 반토막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일본 자회사 라인의 간편결제 서비스 라인페이(LINE PAY) 송금 캠페인을 위한 일회성 비용 영향이 컸다는 것이 사측 설명이다. 네이버는 지난 5월 일본 간편결제 시장 선점을 위해 300억엔 규모의 마케팅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아울러 2분기에는 페이 포인트 적립, 웹툰 글로벌 확장, 모바일 개편 TVC 방영 등으로 마케팅 비용이 전년 동기 21% 정도 증가했다. 네이버 20주년 창립 행사 등에도 100억원 가량의 일회성 비용이 소모됐다.

네이버는 수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일지라도 하반기 역시 신성장 사업에 꾸준히 투자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 박상진 CFO는 "하반기에도 페이 플랫폼 확대 및 웹툰 글로벌 브랜딩 목적 마케팅이 진행될 것"이라며 "(하반기 마케팅 비용은) 상반기보다 소폭 증가한, 2분기 정도의 전년 대비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페이 분사…기업가치 재평가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영업이익 하락보다 관심이 집중됐던 것은 네이버페이 사업 분할 이슈였다.

네이버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페이 분사를 통해 금융 관련 라이센스 취득이 용이해지고,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한 사업구조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다양한 금융사업자들의 긴밀한 협업과 투자 유지를 통해 금융시장에서 경쟁력 강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전일 네이버는 네이버페이 CIC(사내독립기업)를 물적 분할 형태로 분사한 '네이버파이낸셜 주식회사'(가칭)를 오는 11월 설립한다고 밝혔다. 전략적 파트너인 미래에셋대우로부터 5000억원 이상을 투자받는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스 신임 대표.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토스, 카카오페이 등 국내 금융 플랫폼과의 차별점으로 '커머스 기반 플랫폼'을 꼽았다.

이번 분사 결정으로 네이버파이낸스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된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네이버 핀테크 서비스는 타사 핀테크 서비스와는 달리 커머스 플랫폼 기반으로 금융 연계 강화를 지향한다"며 "월 1000만 이상 결제자와 데이터 깊이가 핵심적 차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금융서비스 통해 판매자 지원과 이용자 포인트 이익이 확대돼 네이버 커머스 플랫폼을 더욱 강화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면서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제언했다.

네이버는 결제, 대출, 보험, 투자 등 다채로운 금융 신사업에 손을 뻗되 은행업에는 진출하지 않을 계획이다. 다만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후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인혁 COO는 "네이버 안에 여러 CIC 있고 자회사로 독립해 나가는 회사들이 있는데, 자회사들은 기본적으로 IPO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금융 사업 잘 한다면 적절 시점에 IPO할 수 있을 것 같고 이를 목표로 사업 진행하려한다"고 첨언했다.

이와 관련해 하이투자증권 김민정 연구원은 "네이버페이에 투자할 미래에셋대우 지분율을 20~30%로 가정하면 기업가치는 최대 2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분사를 통해 오프라인 결제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경우 성장 잠재력이 상당히 높아 기업 가치의 재평가가 가능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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