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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0]"이번엔 인조 돼지고기다" 직접 먹어보니…

  • 2020.01.07(화) 11:58

임파서블푸드, 식물성 쇠고기 이어 식물성 돼지고기 선봬

[라스베이거스=양효석 기자] CES 2020 개막 하루전인 6일(현지시간) 오후.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미디어 컨퍼런스를 열면서 기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여기저기 뛰어다닌 뒤 잠시 한숨을 돌렸으면 하는 생각이 들때 즈음 식물성 고기, 일명 인조고기를 만드는 임파서블 푸드(IMPOSSIBLE FOODS) 미디어 행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행사장은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 내 한 식당이었다. 행사 시작 50분전인데 이미 100여명의 기자들이 입장했고 여기저기서 웅성웅성 하는 소리가 들렸다. 어디선가 조리된 음식을 서브하는 종업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들 손에 든 음식은 바로 '100% 식물성 돼지고기'로 만든 요리들이다.

푸드테크 기업인 임파서블푸드는 작년 CES에서 고기가 전혀 들어가지 않고도 기존 햄버거와 똑같은 맛을 내는 '임파서블 버거 2.0'을 공개해 이목을 끈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패스트푸드 체인 버거킹과 손잡고 시범 제품을 발표했는데, 버거킹 단골손님들을 대상으로 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인조고기라는 것을 눈치챈 사람이 거의 없었을 정도다. 가격도 진짜 쇠고기 패티를 쓴 햄버거보다 1달러 정도 더 높았을 뿐이다.

이날 CES 현장에서 맛본 요리는 인조 돼지고기로 만든 반미, 탄탄면, 슈마이, 미트볼 등이다.

첫 번째 접한 베트남식 반미는 바게트빵 사이에 놓인 돼지고기에서 특유의 비린 맛이 났을 정도로 돼지고기 느낌을 잘 살렸다. 이미 인조고기 임을 알고 먹었는데도 순간 '이게 뭐지'하고 느꼈을 정도로 식감도 똑같았다.

곧이어 중국식 딤성요리인 슈마이가 나왔다. 한 쉐프가 직접 슈마이를 만드는 시현까지 보면서 먹은 맛은 홍콩이나 중국본토에서 먹었던 것과 매우 흡사했다.

처음엔 미트볼 소스가 곁들여진 파스타인 줄 알았던 중국식 국수 탄탄면은 특유의 땅콩맛은 없었지만(아마도 땅콩 알러지가 있는 사람들을 위해 넣지 않은 듯) 베이스로 쓰인 인조돼지고기의 맛과 식감은 전혀 흠잡을 때 없었다.

중간 중간 와인 한모금을 곁들이면서 미각을 최대한 살려 먹어본 결과 '대단하다'는 감탄사로 마무리됐다.

임파서블푸드에 따르면 인조 돼지고기는 춘권, 만두, 완탕, 소시지 등 갈은 돼지고기를 주재료로 사용하는 모든 요리에 쓸 수 있다. 특히 글루텐, 동물호르몬, 항생제가 들어가지 않았다.

임파서블푸드 관계자는 "돼지고기는 유럽, 북미, 중국에 이르기 까지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식재료"라면서도 "1990년 이후 돼지고기 소비가 140% 늘어난 중국의 경우 전세계 소비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에선 돼지 사육을 위해 온실가스 증가 등 각종 환경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전염병 예방을 위해서도 인조고기가 효율적이다"고 말했다.

임파서블푸드는 올해 1월말 미국내 버거킹 매장에서 '임파서블 소시지'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이처럼 최근 CES는 IT 기술기업 뿐 아니라 푸드, 뷰티, 농업 분야 기업들까지 참여하면서 테크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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