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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댓글 이력 공개 일주일 성과는…

  • 2020.03.25(수) 16:20

공개발표 후 댓글수 점차 줄어
댓글 순기능 강화 위해 AI 적용중

네이버가 댓글 작성자 이력을 공개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댓글 이력 공개 선언 이후 댓글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뿐 아니라 작성자 스스로도 규정에 맞지 않는 댓글 행위를 줄이면서 자정능력이 생기고 있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지난 18일 댓글 작성자의 닉네임과 지금까지 작성한 모든 뉴스 댓글 목록이 19일부터 공개로 전환된다고 밝혔다. 작성자 스스로 삭제한 댓글은 보이지 않지만 현재 게시 중인 모든 댓글과 댓글수, 받은 공감수가 집계된다. 또 이전까지는 아이디 뒷자리가 마스킹 처리돼 앞 4자리가 같을 경우 구별하기 어려웠지만 닉네임과 사진을 통해 다른 사람인지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 뉴스 댓글 이력 공개 예시. 작성자 아이디를 누르면 닉네임과 사진, 그간 작성한 댓글 목록 등을 확인할 수 있다.

25일 네이버 데이터랩 통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댓글 작성자의 이력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18일부터 최근 일주일간(3월18일~24일) 전체 뉴스 분야 댓글수는 총 311만1404개로 전주에 비해 60만건가량 줄었다. 3주 전인 2월26일부터 3월3일까지 작성된 댓글 수가 약 581만건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셈이다.

분야별로는 정치 분야 댓글수 감소에 두드러졌다. 최근 일주일간 정치 분야 댓글수는 약 105만건으로 전주 150만건의 정치 댓글이 작성된 것과 비교해 3분의2 수준으로 줄었다.

이같은 댓글 수 변화는 댓글 작성자 이력 공개 외에도 연예뉴스 댓글 서비스를 폐지한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5일 네이버가 연예 뉴스 댓글 서비를 잠정 폐지한 이후 댓글수는 본격적인 감소세에 진입했다.

전체적인 댓글수가 감소하면서 작성자가 자신의 댓글을 스스로 지우는 본인삭제 비율과 규정에 맞지 않는 규정미준수 댓글수도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있다.

특히 전체 댓글 대비 13~14% 비중을 유지하던 본인삭제 댓글수는 댓글 작성자 이력 공개를 발표한 18일 8만1217건으로 전체 댓글수 대비 17%까지 치솟았다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댓글 이력 공개가 발표되자 이용자들이 이전에 작성했던 댓글을 삭제하면서 본인삭제가 반짝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며 "이용자들이 스스로 삭제할 만한 댓글을 작성하지 않는 방향으로 자정 능력이 생겨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네이버의 이같은 조치는 악성 댓글과 어뷰징 시도 등을 막고 댓글 본래의 순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댓글은 누구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타인의 의견을 함께 공유하는 공간인 만큼 사이버 공간에서의 댓글의 순기능이 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네이버는 AI 기능 등을 적용해 이같은 댓글의 순기능을 최대화하고 악성 댓글과 다양한 어뷰징 시도를 차단할 수 있는 기술을 고안하고 있다. 건강한 사이버 공간을 조성함으로써 댓글을 통해 의견을 적극적으로 교환하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각 댓글의 악성 여부를 실시간으로 판단해 노출을 제어하는 AI 기반 '클린봇'의 경우 악성 댓글을 반복적으로 작성하는 이용자들에 대한 탐지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각 댓글의 악플 정도를 실시간 판별해 악플을 반복해 작성하는 이용자에 대해 일정 기간 동안 서비스 이용을 제한하는 식이다.

이와 함께 악성 댓글러로 판단한 작성자 댓글을 댓글 목록에서 모두 제외하는 필터 설정 기능과 악성 댓글러의 댓글 활동을 정지시키는 등 강력한 제한 정책 등도 준비 중이다.

네이버 측은 "AI 기술을 통한 어뷰징 및 악플 대응, 프로필과 댓글 이력 공개 등 새로운 정책을 고루 활용해 사용자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뉴스 댓글 참여 공간을 책임감 있게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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