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기사 댓글 리스트에 이용자 프로필 사진이 뜨도록 개편하자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악성 댓글을 달기에 부담스러운 환경으로 변하자 이용자들이 소극적으로 댓글을 달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8일 네이버는 뉴스 서비스의 댓글 프로필 사진 공개를 시작한 지 한달(5월13일~6월12일) 경과, '규정 위반 댓글 삭제' 건수와 네이버 '인공지능(AI) 클린봇'이 악플을 자동으로 처리한 건수가 전월 대비 각각 6%, 16%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만큼 악플이 전에 비해 줄었다는 의미다.
네이버는 지난 5월 댓글 작성자 식별이 쉽도록 하기 위해 프로필 사진 기능을 개편했다. 기존에도 이용자별 '댓글 모음' 페이지에서 프로필 정보 확인이 가능했으나, 기사 댓글 리스트 자체에는 아이디 앞 4자리만 공개돼 이용자를 구별하기 어려웠다.
네이버는 댓글 활동 식별이 쉬워지면 이용자들이 댓글 작성을 더 신중하게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선 프로필 사진 노출 방식을 개편한 이후 총 댓글 양은 8% 줄었다. 네이버 AI클린봇의 활동이 감소한 것 또한 악성 댓글 생산량이 소폭 줄어든 결과다.
댓글 작성자의 아이덴티티를 한 눈에 확인 가능하게 되자 '댓글러 차단' 건수도 30% 증가했다. 댓글러 차단은 네이버 뉴스 이용자가 불쾌한 댓글을 자주 게시하는 특정 이용자의 모든 댓글을 마주치지 않도록 직접 차단하는 기능이다.
네이버는 이날부터 댓글러 차단 기능을 더욱 활성화한다. 댓글러 차단 최대 횟수가 기존에는 300명이었으나, 500명으로 확대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댓글러 차단 설정 범위를 넓혀달라는 이용자들의 요구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전보다 댓글 작성자 자체에 대한 관심은 늘었다. 특정 이용자의 '댓글 모음'을 방문하는 횟수가 45% 증가했다. 또한 댓글 모음을 통해 특정 기사를 클릭하는 뉴스 소비 양도 1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네이버는 또한 댓글 작성자에 대한 이용자의 관심으로 뉴스 선별 소비가 늘어난 것을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현재 마음에 드는 댓글러의 활동을 '팔로우' 할 수 있는 기능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