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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새 스마트폰 '벨벳', 비단길 깔아줄까

  • 2020.04.13(월) 16:24

5월 새 플래그십 모델 'LG 벨벳' 명명
제품특성 반영한 이름으로 과거명성 재현 목표

LG전자가 내달 공개하는 전략 스마트폰의 이름을 '벨벳'으로 정했다. 기존 V·G시리즈처럼 알파벳에 숫자를 더했던 일반적인 스마트폰 명명 방식을 버렸다. 내내 고집했던 '씽큐(ThinQ)'도 떼어냈다. 과거 전성기를 누렸던 '초콜릿폰'의 명성을 되찾는 것이 목표다.

13일 LG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브랜드 이름을 'LG벨벳'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벨벳에는 부드럽고 유연하면서도 손에 쥐었을 때 느낄 수 있는 편안함과 개성이 담겨있다. 벨벳에서 연상되는 고급스러운 이미지처럼 신제품의 세련된 디자인이 고객들에게 직관적으로 전달될 것이라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실제 LG전자가 공개한 렌더링 이미지를 보면 전면과 후면의 좌우 끝이 동일한 각도로 완만하게 구부려져, 하단에서 보면 가로로 긴 타원형 모양이 된다. 일명 '3D 아크 디자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손과 밀착되는 접촉면이 넓어져 손에 쥐었을 때 착 감기는 '손맛'이 느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왜 지금 '벨벳' 카드 꺼냈나

LG전자가 기존 스마트폰 업체들이 적용하고 있는 일반적 네이밍에서 과감히 벗어난 것은 이름에서부터 제품의 특성을 직관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고객의 이해도를 높이고 친숙함을 더하기 위해서다. 

다만 왜 지금 브랜드 변화를 꾀한건지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다. LG전자는 벨벳(Velvet) 상표를 2008년부터 선점해왔기 때문이다. 2008년 상표 출원 후 10년이 지나 상표 등록 기간이 만료되자 이를 재연장하기도 했다.

벨벳 상표가 첫 등록된 2008년은 LG전자의 스마트폰 전성기라고 할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 2005년 초콜릿폰을 시작으로 2008년까지 프라다, 샤인, 아이스크림 등 제품 디자인에서 착안한 제품명을 내세워 해마다 대박을 터뜨렸다.

특히 초콜릿폰은 LG전자가 처음으로 브랜드 네이밍에 성공한 제품이다. 2005년 국내 휴대폰 시장은 슬라이드, 폴더 등 제품 형태나 MP3, 카메라 등 부가 기능을 강조했을 시기다. 당시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의 후발주자로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반전이 필요했던 LG전자는 소비자들이 디자인에 대한 니즈가 있다고 판단, 감성적 디자인에 집중하기로 했다. 막대 모양의 초콜릿 과자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모양에서 착안해 초콜릿폰이 탄생한 배경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초콜릿폰은 전세계적으로 2000만대 이상 팔려나가며 대히트했다. 

이는 LG전자의 현재 상황과 유사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에 불과하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올해 1분기까지 2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알파벳+숫자'식 명명의 장점이 LG전자에게는 더 이상 효과가 없었을 것으로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 알파벳과 숫자를 조합한 브랜드 명명 방식은 한 번 인지도가 형성되면 특별한 마케팅 없이도 지속적인 홍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작이 실패할 경우 그 이미지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애플의 '아이폰', 삼성전자의 '갤럭시'가 충성고객을 확보하며 인지도를 쌓아가는 것과 비교하면 LG전자의 V·G시리즈는 이에 못 미쳤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스마트폰 브랜드 개편을 지난해 말 취임한 이연모 MC사업본부 부사장의 대대적인 체질 개편의 서막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연모 부사장은 취임 이후 과거 전성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스마트폰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브랜드명 변경이 LG스마트폰에 대한 인식 변화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남아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LG전자가 수많은 전략 변경을 시도했지만 이에 대한 시장 반응은 미미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소비자 전반에 깔려있는 근본적인 브랜드 이미지와 제품 개선 없이 단순히 과거 성공 전략을 답습하는 것이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짚었다.

LG전자는 향후 출시하는 플래그십 제품에도 소비자 욕구와 시장 트렌드를 시의성 있게 반영하고, 제품의 특성을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별도의 브랜드를 적용할 계획이다.

LG전자 MC상품전략그룹장 마창민 전무는 "최근 스마트폰 트렌드가 개개인의 취향과 감성, 디자인 등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LG전자 역시 고객의 관점에서 브랜드를 운영할 것"이라며 "LG 스마트폰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정립해 고객들과의 공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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