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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도 잘 몰랐던 아기 울음소리 뜻 'AI가 알려준다'

  • 2020.04.21(화) 16:13

사진만 찍어도 수학문제 해설해주고, 구인구직도 개인 맞춤형으로
개인 중심 성향 강해지면서 초개인화 기술 도입 활성화

아기의 울음 소리만 들어도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면? 내 취업 확률을 사전에 미리 파악해 무턱대고 지원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면? 어려운 수학문제의 사진을 찍어올리는 것만으로도 5초만에 해설을 볼 수 있다면?

초(超)개인화 기술이 올 한 해를 관통하는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개인 맞춤형 앱들이 떠오르고 있다. 초개인화란 실시간으로 소비자의 상황과 맥락을 파악하고 이해해 소비자가 가장 원하는 경험을 서비스와 상품을 통해 적시에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21일 구글플레이 '개발자와의 대화'에서는 AI를 활용한 초개인화 기술을 도입한 스타트업의 사례가 공개됐다. AI로 아기 울음소리를 듣고 분석하는 서비스 '와'를 개발한 디플리, 기업과 구직자를 AI 기반으로 연결하는 채용 서비스 '원티드'를 제공하는 원티드랩, 5초 안에 수학문제를 해결해주는 AI 수학풀이 검색 서비스 '콴다'의 매스프레소다.

이들의 공통점은 AI를 통해 각각의 유저들이 원하는 바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와'는 아기가 내는 소리를 다양한 센서로 감지하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 분석하는 서비스다. 총 6개의 카테고리로 배고픔, 졸림 등의 아기 상태와 기저귀 교체, 안아주기 등 부모가 해야하는 행동을 알려준다.

약 7만 시간에 달하는 아이 울음소리를 데이터베이스로 삼아, 비언어적 소리에 대한 감지 및 상황인지 기술을 개발해 아기 울음 소리를 분석한다. 6개월 미만의 신생아를 키우는 200가구에서 2~3주 동안 녹음한 데이터로 공통적 울음 패턴을 찾아냈다.

이수지 디플리 대표는 "소리와 음향의 패턴을 구분하는 기술이 실생활에서 어떤 서비스로 구현돼야 효과가 좋을지 고민했다"며 "아이들의 울음소리를 분석할 수 있다면 이미지를 분석하는 기술만큼이나 높은 정확도로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매스프레소가 개발한 수학풀이 검색 서비스 '콴다'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누적 5억건 이상의 데이터를 구축, 문제 및 개념 추천을 고도화하고 있다. 모르는 문제를 사진을 찍어 검색하면 5초 안에 해설과 함께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제공한다. 사진 속 수식을 인식해 단계별로 자세한 풀이 과정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유형, 개념, 난이도 등을 기준으로 2만개 이상의 다른 문제를 추천해주기도 한다. 주요 개념을 검색하면 관련 강의도 볼 수 있다.

정원국 매스프레소 CTO는 "콴다는 초창기 선생님이 문제를 하나씩 설명해주는 서비스로 시작했는데 당시는 한 문제당 1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돼 일평균 3000건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그쳤다"면서 "AI를 도입한 이후 3개월이 지나지 않아 질문수가 10배로 증가했으며 일 100만건 이상의 문제를 소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채용 분야에서도 AI는 중요하게 적용된다. 구직자들이 넘치는 취업난 시대지만 기업이 채용을 힘들어하는 것은 원하는 자리에 맞는 인재를 발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구직자 역시 개인화 성향이 강해지면서 자신의 성향에 맞는 기업을 찾길 원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채용 플랫폼 원티드는 기업과 구직자를 서로 찾아주는 서비스다. 최근에는 AI를 통해 사용자와 기업에게 성공률 높은 매칭을 제안하고 지원자의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는 서비스까지 발전했다. 이력서를 작성해 올리면 채용공고와의 매칭을 분석해 서류 통과 항목의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다. 지원자들은 서류 통과 가능성을 사전에 확인해 지원과정의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황리건 원티드랩 제품총괄은 "일반적으로 구직자들은 서류를 10번 지원하면 1번 통과되는데, 원티드를 활용하면 2번만 지원해도 1번 통과할 수 있도록 서류 통과율을 사전에 분석해 합격 확률을 높여준다"며 "기업들에게는 AI 기술을 활용한 이력서 분석을 통해 회사에 필요한 숨은 인재를 추천해준다"고 설명했다. 

원티드는 현재 이용자수 120만명을 돌파했으며, 7000여개의 기업이 이를 통해 채용을 진행 중이다. 누적 지원건은 110만건 이상이다. 

실생활에서 활용될 수 있는 앱인 만큼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콴다의 경우 영어, 일본어, 베트남어 등 5개 국어로 서비스되고 있으며 스페인어와 태국어 서비스도 준비 중에 있다. 일본과 베트남에서는 현지 법인도 운영 중이다. 원티드는 전체 유저 중 25%가 홍콩, 대만, 싱가포르, 일본 등 해외 유저다. 와는 올해 초 열린 'CES 2020'에서 현장 부스를 운영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덕분에 이들은 코로나19 여파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황리건 제품 총괄은 "코로나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사용자수 감소는 없다"며 "온라인 개학 등 특수 상황의 영향을 받아 인도네시아에서는 신규 유입자가 3배나 증가하는 특이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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