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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HCN 매각 본입찰 '코앞'…SKT-KT 2파전 예고

  • 2020.07.14(화) 10:33

15일 본입찰, 이후 우선협상자 선정 일정
SKT-KT 적극적 인수의지, '팽팽한 기싸움'

유료방송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현대HCN의 매각 본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누가 '알짜' 매물을 가져갈 지에 관심에 모이고 있다.

현재로선 SK텔레콤과 KT가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꼽히면서 본입찰 이후 두 회사의 2파전 양상이 펼쳐질 것이란 관측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HCN의 매각은 오는 15일 본입찰이 마무리된다.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는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백화점그룹은 내년 상반기 내에 매각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수 희망 의사를 밝힌 KT(KT스카이라이프),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의 카드도 조만간 드러날 전망이다.

다만 현대백화점그룹과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본입찰 참여 회사를 공개하지 않고, 우선협상대상자만 발표할 예정이라 예비입찰 참여자가 발을 빼도 시장에 알려지지 않을 수 있다.

실제로 어떤 회사가 입찰에 참여할지부터, 얼마의 가격을 불렀을지 등이 모두 안개 속에 가려져 있다. 현대HCN 관계자는 "예비입찰에 참여한 3사 모두 실사를 마쳤다"며 말을 아꼈다.

관련 업계에선 현대HCN 인수전 예비입찰에 통신 3사가 모두 참여했으나 본입찰에는 SK텔레콤과 KT 두 회사가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LG유플러스는 예비입찰에 참여하긴 했으나 유료방송 업계 1위 LG헬로비전 인수 이후 자금이 부족하다.

이에 따라 현대HCN 인수전은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우선 SK텔레콤은 강력한 인수 후보자로 꼽히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다른 케이블TV 사업자인 티브로드를 인수, 계열사인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해 놓은 상태이나 통신 3사 가운데 유료방송 시장 3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순위 경쟁에서 올라서기 위해 인수 유인이 높다.

앞서 SK텔레콤은 2016년 유료방송 시장에 매물로 나온 당시 CJ헬로(현 LG헬로비전) 인수전에 실패한 이력이 있는데다 지난해 CJ헬로를 LG유플러스에 뺏기면서 유료방송 시장 순위에서 밀리는 등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이번 현대HCN 인수전 만큼은 밀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인수전과 독특한 연결고리도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크레디트스위스를 매각 주관사로, 딜로이트안진과 법무법인 세종을 각각 회계자문사와 법률자문사로 선정하고 매각 실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SK텔레콤의 현대HCN M&A를 담당하는 대행사도 크레이트스위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KT 또한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티브로드, CJ헬로를 인수한 반면에 KT는 딜라이브 인수전에서 미끄러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KT의 계열사 KT스카이라이프는 위성방송 가입자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독자 생존을 하기 위해 이번 인수전에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구체적인 '실탄' 마련 계획 등도 세워놨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 보유 현금 약 3200억원을 기반으로 차입을 하거나 회사채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추가 자금을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현대HCN 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료방송 사업자로 인수 대상을 열어놓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이번 인수전의 핵심 관건을 '가격'으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원하는 현대HCN 매각 희망가격은 6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매수 희망 의사를 밝힌 기업들은 이보다 낮은 액수를 부를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의 계산 기준은 CJ헬로(LG헬로비전)가 LG유플러스에 매각될 때다. 당시 케이블TV 가입자당 50만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현대HCN의 케이블TV 가입자 약 130만명과 50만원을 곱하면 6500억원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 대금이 최대 관건이나, 현금 혹은 지분교환 등 구체적인 딜 조건, 직원 처우 등도 함께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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