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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뜨거운 현대HCN 인수전…3파전 변수는?

  • 2020.07.16(목) 17:04

LG유플도 참여, 통신 3개사 모두 본입찰
치열한 수싸움 예고, 순위 변동도 불가피

현대HCN 매각 본입찰 마감 결과 예비입찰 참여자인 SK텔레콤과 KT스카이라이프, LG유플러스 3개사 모두 뛰어들면서 인수전이 예상보다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번 인수전의 결과가 향후 딜라이브와 CMB 등 다른 케이블TV 방송 사업자의 매각전에 여파를 미칠 수 있어서다.

◇ 통신3사 모두 현대HCN에 '눈독'

16일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전날(15일) 마감한 현대HCN 매각 본입찰에 SK텔레콤, KT스카이라이프, LG유플러스 모두 참여했다.

당초 SK텔레콤과 KT스카이라이프 2개사가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 많았으나 예상을 깨고 LG유플러스도 손을 든 것이다.

전날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만난 통신 3사 수장들은 하나같이 현대HCN에 대한 인수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인수하면 규모가 커진다"며 "합리적으로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고, 구현모 KT 대표 역시 "현대HCN은 도심지에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영업적인 측면에서 좋을 것 같다"며 인수 각오를 밝힌 바 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본입찰에 참여하겠다고 짧게 언급했다.

케이블TV 업계에선 이 가운데서도 SK텔레콤과 KT스카이라이프의 인수 의지가 구체적이고 뚜렷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LG유플러스는 이미 케이블TV 업계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 CJ헬로(현 LG헬로비전)을 인수하면서 8000억원 가까이 자금을 들인 탓에 여유 '실탄'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SK텔레콤은 상대적으로 자금 여유가 있는 편이다. SK텔레콤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통해 티브로드를 합병할 때에 별도의 현금을 투입한 것이 아니라 티브로드의 대주주인 태광산업 등과 보유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최대주주에 올랐다.

KT스카이라이프 역시 국내 유일한 위성방송사업자로서 '생존' 차원에서 M&A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모회사인 KT와 함께 이른바 '33%룰'(IPTV·유선방송·케이블TV를 합산한 시장점유율이 전체 유료방송시장 33%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이 풀리면서 '칼을 갈고' 있다.

◇ 2차 지각변동 예고…딜라이브·CMB M&A에도 영향

현대HCN을 매물로 내놓은 모회사 현대백화점은 가격과 조건 등을 검토한 뒤 우선협상대상자만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본입찰에 참여한 3개사가 각각 얼마씩의 '호가'(呼價)를 적어냈는지는 모두 함구하고 있어 파악하기 어렵다.

현대백화점은 6500억원 정도에 현대HCN을 매각하고 현금성 자산도 가져가 1조원 수준의 대규모 자금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본입찰 참여 사업자들은 이보다 저렴한 가격에 인수하거나 혹은 경쟁 사업자가 비싼 가격에 사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현대HCN을 차지하는지에 따라 향후 유료방송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지금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순위가 M&A 결과에 따라 크게 흔들릴 수 있는데다 대기 매물인 딜라이브, CMB의 인수전에도 여파가 미칠 수 밖에 없다.

예컨대 SK텔레콤이 현대HCN을 차지하면 1위 자리가 위태로운 KT와 점유율 재역전을 당할 LG유플러스는 다급해지기 때문이다.

이미 몇번의 M&A 결과에 따라 점유율 순위가 뒤바뀐 사례가 있다. CJ헬로를 인수한 LG유플러스는 시장 점유율 3위에서 2위로 오른 반면 SK텔레콤의 SK브로드밴드는 2위에서 3위로 내려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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