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 검색

[인사이드 스토리]현대HCN 품으려는 통신3사 속내

  • 2020.06.03(수) 17:42

SKT 가능성 높다는 분석 속 경쟁사 견제 예상

케이블TV '현대HCN' 인수전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 모두 참전하면서 혼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이 인수자가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지만, 경쟁사들의 견제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야 너두 현대HCN?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대백화점그룹이 자회사 현대HCN 매각 관련 예비입찰을 공모한 결과 통신3사가 모두 참여했다고 합니다.

통신3사 모두가 참여하는 시나리오는 의외의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입찰에 참여한 KT는 최근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돼 내부정비가 요구되는 상황인데다 다른 케이블TV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하려다 사실상 중단한 곳입니다. 금지된 사랑과 혼담이 오갔는데, 눈길을 갑자기 다른 곳으로 돌린 셈이죠.

지난 2018년 6월 일몰된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국회에서 뚜렷한 방향성을 안 보이는 상황 탓에 진전된 내용이 거의 없었던 것입니다.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역시 지난 4월 말이 돼서야 케이블TV 티브로드 합병을 마무리했고, 지난달 초 1분기 실적 발표 당시만 해도 추가 M&A 계획이 없다고 공식 확인한 곳입니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말 케이블TV CJ헬로를 인수해 LG헬로비전으로 이름을 바꾸고 분주하게 결합 작업을 거쳤습니다.

공식적으로 드러난 상황만 보면 통신3사 모두 당장은 추가 M&A에 나설 시점이 아니었다는 얘기입니다.

◇ 'SK 견제에 눈길'

그러나 통신3사의 동시 참전은 나름 다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최근 잇따른 M&A로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구조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작년 하반기 기준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KT가 738만명으로 1위(22.0%), SK브로드밴드(509만명,15.2%)가 2위, 그리고 LG유플러스(436만명, 13.0%) 순이었습니다.

KT와 KT스카이라이프를 합산한 가입자 수는 1059만명으로 전체의 31.5%에 달하지만,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의 합산 점유율은 24.9%,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경우 24.2%였습니다. 순위가 역전됐습니다.

그런데 가입자 수 133만명으로 점유율이 4.0%인 현대HCN을 누군가 삼키면 또 점유율이 바뀝니다. SK브로드밴드가 차지하면 다시 2위가 되고, LG유플러스 곁에 가면 2강 구조가 단단해집니다.

사정은 이렇고, 시장은 SK 품에 안길 가능성을 높게 평가합니다. 앞서 언급한 통신3사의 내부 사정은 비슷한 것이라 본다면, 점유율이 밀린 측면에서 급한쪽이 SK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경쟁사보다 더 적극적일 것이란 예상입니다.

게다가 SK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은 다른 계열사들끼리도 M&A를 추진하고 있는 사이입니다. 심지어 현대HCN이 '키맨'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말 SKC는 SK바이오랜드 지분 27.9%를 현대백화점그룹에 매각하기 위해 현대HCN과 논의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이대로 SK-현대의 딜 중심으로 진행될까요. 견제구가 수시로 날아들 것이란 관측입니다. 딜 시작 지점부터 경쟁사 모두가 입찰에 뛰어든 것은 경쟁을 통해 호가를 높이고 M&A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낮추려는 시도가 진행된 것이란 시각입니다.

싸게 사려는 통신사와 비싸게 팔려는 케이블TV의 심리전도 복잡하게 전개됩니다. 통신사 고위 관계자들은 대부분 말을 아끼면서도 "실익이 없다면 아예 안 할 가능성도 있다", "최근 M&A 이후 시너지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와 같은 말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내외 환경이 더욱 불확실해지는 환경에서 수천억원을 투입하는 경영 판단이 쉬울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언급들은 케이블TV의 가격을 낮추려는 의도가 없지 않습니다.

반면 케이블TV 쪽은 "케이블TV가 사양산업이라고 해도 통신사와 함께 사업하면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을 수 없고, 성장성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고 말합니다. 케이블TV 가입자가 통신사들의 IPTV 가입자로 유입되는 시너지 효과뿐만 아니라 이동통신과의 결합 효과도 예상된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유료방송 1,2,3위 구조뿐만 아니라 이동통신 영역의 5대3대2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어떤 방향으로든 딜이 끝난 뒤에도 격렬한 반대와 함께 조건이라도 달아야 한다는 식의 견제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비즈니스워치 뉴스를 네이버 메인에서 만나요[비즈니스워치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 보기 )

많이 본 뉴스 최근 2주 한달

산업·부동산 경제·증권 디지털·생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