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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사업자 절반이상 '자본잠식'

  • 2025.04.24(목) 06:30

"투자도 끊겨…원화 거래 안되면 생존 불가"

가상자산사업자들의 라이선스 갱신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 사업을 영위하거나 갱신을 마친 업체들의 절반 이상이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업체들은 투자 유치도 쉽지 않아 올해를 넘기기 힘든 실정이다.

24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거래소, 커스터디(수탁) 등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업체는 20개 정도로 이중 절반 이상이 누적된 적자로 자본잠식 상태에 있다. 업비트, 빗썸 등 대형거래소 몇 곳을 제외하면 사실상 대부분 업체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게 현실이다.

원화 거래소 중에는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가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지난해 당기순손실 1300억원을 내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2316억원이 됐다.

원화 거래가 막힌 코인 거래소들을 거의 모두 자본잠식 상태다. 몇몇 거래소는 지난해 매출이 1억원도 채 안 되는데 순손실은 10억원이 넘었다. 사업자 갱신을 완료한 비블록, 프라뱅, 플라이빗은 지난해말 자본총계가 각각 -26억원, -18억원, -19억원이었고 새로 라이선스를 획득한 인엑스는 -63억원이었다.

코어닥스, 빗크몬, 포블 등도 최근 수년간 매년 적자를 내면서 재무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재작년말 기준 포블은 자본총계 -16억원, 빗크몬 -17억원, 코어닥스 -57억원으로 모두 자본잠식 상태다.

수탁업체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자본잠식 상태는 아니지만 영업손익과 당기손익 모두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한국디지털자산수탁과 한국디지털에셋은 지난해 각각 10억원과, 8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 초 사업자 라이선스를 딴 비댁스도 지난 2013년말 기준으로는 자본잠식 상태다.

시중은행과 협업 관계에 있는 몇몇 수탁업체들은 적자에도 자본금을 늘리며 사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코인마켓 거래소 등 대부분 업체들은 투자를 받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들 거래소들은 이번 사업자 갱신이 마무리되면 원화 거래가 단계적으로 허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인 거래소 관계자는 "외부 투자는 거의 끊겼고 아름아름 돈을 빌려 겨우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며 "생존을 위해서는 원화 거래가 필수인데 실명계좌 확보를 위해 은행과 접촉하고 있고 당국도 점진적으로 길을 열어 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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