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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한한령' 빗장푼 컴투스…中게임 수출길 열리나?

  • 2020.12.03(목) 13:23

'사드' 보복성으로 막은 인허가권, 모처럼 발급
韓게임, 중국 시장 재진출 기대감…"속단 일러"

중국 정부가 약 4년만에 한국 게임의 유료 서비스를 허가했다. 모바일게임사 컴투스의 간판작 '서머너즈 워'에 대해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권)를 발급하면서 이를 계기로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수출길'이 다시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전날(2일) 수입게임에 대한 판호 승인 결과를 발표했는데 여기에 서머너즈워가 포함됐다.

이에 대해 컴투스 관계자는 "중국 내에 무수히 많은 모바일 마켓 시장에서 서머너즈워의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게 됐고 마케팅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판호란 중국이 자국에 출시하는 게임에 발급하는 일종의 서비스 인허가권이다. 중국은 2016년 7월부터 모바일게임에 대해 판호를 의무적으로 발급 받게 했으나 이듬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문제 삼아 한국 게임에 대해 판호 발급을 중단했다. 

중국 정부는 2017년 3월 이후 한국의 신규 게임에 대한 판호를 단 한건도 발급하지 않았다. 미국 등 다른나라의 게임에 대해선 판호 발급이 문제 없이 이어지고 있어 업계에선 사드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경제 보복으로 풀이하고 있다. 

게임 업계에선 이번 판호 발급의 재개로 중국 당국의 게임 규제가 풀릴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컴투스 말고도 판호 발급을 신청했던 넷마블(리니지2 레볼루션)과 엔씨소프트(리니지 레드나이츠), 펄어비스(검은사막 모바일) 등의 시장 공략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게임 가운데 중국 현지 개발사에 IP 라이센스를 빌려준 게임이 판호를 받은 적은 있으나 순수 국산 게임으로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판호 발급 중단 이후 국내 게임사들은 사실상 중국 시장 진출이 어려웠는데 약 3년 9개월만의 재개로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중국의 게임 시장은 올 상반기 기준 23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2.3% 증가할 정도로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때 국산 게임을 그대로 모방하던 수준의 현지 게임사의 경쟁력이 최근 급격히 강화된 것을 감안해도 중국 시장은 큰 기회의 장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판호 규제가 풀린다고 해서 국내 게임사들이 곧바로 수혜를 받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게임 시장의 경쟁이 워낙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나아가 중국 정부는 2018년 12월 청소년들의 게임 중독을 예방한다는 명목으로 기존 게임 서비스 허가를 취소하는 규제를 내놓기도 했다. 

중국의 외자판호 발급 추이를 보면 지난해 186개 게임의 발급이 이뤄졌으나 올 들어선 12월 현재까지 97개로 전년의 절반 가량에 불과하다. 수입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의 문이 좁아진 것이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규제 잣대를 명확히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한국 게임사에 대한 판호 발급이 계속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며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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