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컴투스, 6억명 게임하는 중국 간다…비결은

  • 2020.12.10(목) 17:24

중국 진출 '청신호'…"현지 친화전략 주효"
외교부도 중국 정부와 소통 나설 계획

컴투스 서머너즈 워.

중국 정부가 국내 모바일 게임사 컴투스에 4년 남짓 만에 판호(중국 시장 서비스 허가권)를 발급하면서 판호 발급의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인다.

그동안 이렇다 할 활동을 하지 않아 업계의 비난을 받았던 외교부도 최근 중국 당국과 온라인으로 접촉해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다른 국내 게임들도 빗장을 열고 중국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지 역시 주목된다.

◇ 4년 기다린 중국시장 친화적 전략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지난 2일 외국 온라인 게임 판호허가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명단에 새롭게 추가된 게임은 총 42종으로, 모바일 게임 32종, 콘솔 게임 5종, PC게임 3종, 모바일·PC게임 2종으로 집계됐다.

특히 국내 모바일 게임사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 천공의 아레나'가 포함돼 국내 게임 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가 판호를 받은 것은 2017년 3월 이후 처음이기 때문이다.

컴투스는 2016년 말 판호를 신청한 뒤 4년을 기다린 끝에 중국 시장의 대문을 활짝 열게 됐다. 컴투스는 이번 판호 발급의 배경에 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한 서머너즈워 콘텐츠의 힘과 함께 중국 친화적인 사업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서머너즈워는 2014년 출시 이래 지난해까지 전세계 누적 다운로드 수가 1억건을 돌파하고 e스포츠 '서머너즈 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SWC)도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장수 지식재산권(IP)이다. 컴투스는 '베이징 요우지에러 통신기술 유한회사'라는 현지 퍼블리셔와 협력하고 있다.

컴투스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서 SWC 선수 선발전을 따로 진행하고, 그동안 중국 선수가 SWC 우승을 두차례 차지하는 등 현지 시장에서 인지도와 친밀도, 영향력을 꾸준히 쌓아왔다"며 "시장이 넓어지는 만큼 서머너즈 워 관련 적극적인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컴투스는 중국 시장 본격 진출이 연내 혹은 내년 초일지 확답하진 않았으나, 서머너즈워는 e스포츠로도 성공적으로 진화한 까닭에 중장기적으로 중국 시장에서 더욱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분기 기준 중국 시장의 e스포츠 관련 매출액은 391억200만위안으로, 우리 돈 6조5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성장성도 눈에 띈다. 1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67%나 증가한 것이다.

◇ 외교부도 노력중…업계에 도움이 될까 '주목'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등 다른 게임사들도 컴투스를 계기로 중국 시장에 발을 담글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넷마블의 권영식 대표는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도 "지난해 중국 판호 제재 지속과 모바일 게임시장 경쟁 심화 등 국내 게임산업이 어려운 여건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중국 시장에 대한 국내 업계의 높은 관심이 지속된 바 있다.

중국 시장은 규모 측면에서 다른 시장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중국 시장의 모바일 게임 매출액은 553억7000만위안(한화 9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8% 증가했다. 국내 대표 게임사 3인방인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의 지난 1분기 매출액 합계가 2조1685억원, 영업이익은 7158억원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규모가 짐작 가능하다.

모바일 게임 이용자수는 6억5000만명에 달한다. 내수 시장만으로 글로벌 시장 못지 않다는 평가다. 게다가 이는 전분기 대비 200만명 증가한 것이다.

중국 시장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모바일 게임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있었으나, 올해를 잠식한 코로나19를 계기로 게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판호를 얻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업계 차원에서 지지했던 게임사들의 실망을 안은 정부도 최근에는 중국 정부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진출을 지원할 움직임을 보여 주목된다.

실제로 지난 9일 외교부는 '한·중 경제협력 종합점검회의'를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어 컴투스 사례를 환영한다고 언급하면서 판호 발급이 계속 이루어지도록 중국에 당부했다. 외교부는 중국 측이 관련 소통을 지속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판호 발급이 중국 정부의 규제가 완전히 사라진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므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게임학회는 "판호 발급은 시작됐지만, 냉정하게 보면 판호에 대한 규제가 철폐된 것이 아니다"며 "이번에 발급된 판호 42개중 일본 13개, 유럽 12개, 미국 8개 등인 반면, 한국은 극소수라는 점에서 지난 4년간 누적된 국가간 판호 차별을 제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