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사 컴투스가 주력인 게임과 거리가 먼 웹툰에 꽂혔다. 웹툰 전문 제작사를 신규 설립하고 자사의 대표 게임 '서머너즈 워'를 웹툰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앞서 '승리호' 제작사 위지윅스튜디오 등 각종 미디어·콘텐츠 기업의 지분을 공격적으로 확보했는데 이제 자체적으로 웹툰 제작까지 나선 것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는 콘텐츠 제작사 '정글스튜디오'를 설립하고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정글스튜디오는 컴투스와 웹툰 제작사 케나즈가 조인트벤처(JV) 형태로 공동 설립한 회사다. 컴투스가 정글스튜지오 지분 과반인 56%를, 케나즈가 나머지 44%를 보유한다.
정글스튜디오 초대 대표이사는 케나즈 이우재 대표가 맡는다. 또 케나즈 소속 웹툰 작가 20여명이 정글스튜디오에 핵심 인력으로 투입된다.
케나즈의 웹툰 제작 경쟁력이 정글스튜디오에 그대로 이식될 것으로 컴투스는 기대하고 있다. 웹툰 작가 200여명을 확보한 케나즈는 80만명이 구독하는 '불사무적' 등 수백여편의 작품을 제작해왔다.
웹 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 TV 드라마 'W', '나인' 등 유명 드라마 IP(지적재산권) 기반 웹툰을 통해 해외 진출도 성공했다.
정글스튜디오의 목표도 콘텐츠 중심 국내외 IP 사업이다. 먼저 컴투스의 글로벌 IP '서머너즈 워'를 내년 1분기 연재를 목표로 제작한다.
웹소설로도 제작 범위를 넓혀 서머너즈 워의 세계관을 자체 제작 콘텐츠로 확대할 방침이다. 반대로 정글스튜디오 웹툰을 글로벌 게임으로 만드는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컴투스는 이번 정글스튜디오 설립을 통해 문화 콘텐츠 전반을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갖추게 됐다.
앞서 컴투스는 지난 2017년 '워킹데드'로 유명한 미국의 글로벌 콘텐츠 기업 스카이바운드엔터테인먼트와 서머너즈 워 IP 확장을 위한 사업 계약을 맺었다. 그 결과로 2019년 서머너즈 워 단편 3D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바 있다.
다양한 콘텐츠 기업에 광폭 투자도 진행해왔다. 지난해 ▲MCN(다중채널네트워크) 기업 클레버이앤엠 지분 30% 인수를 시작으로 올해 ▲영화 '승리호' 제작사 위지윅스튜디오 제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450억원) ▲스토리 콘텐츠 기업 엠스토리허브 지분 18.6% 인수(47억원) ▲종합 미디어 기업 미디어캔 지분 30% 인수(200억원) 등에 나섰다.
컴투스 관계자는 "주력인 게임 사업을 근간으로 웹소설과 웹툰, 영화, 드라마, 방송, 애니메이션, 공연, 전시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문화 콘텐츠 분야 전반에 걸쳐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