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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에 한발 다가간' 위메이드, 비덴트에 500억 투자

  • 2021.07.16(금) 15:33

비덴트가 발행한 BW 인수, 2대주주로 올라
복잡한 빗썸 지배구조, 단일 최대주주 공략

게임사 위메이드가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사실상 최대주주 비덴트에 500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한다.

빗썸의 복잡한 지배구조를 감안해 지배구조 상단에 놓인 비덴트의 2대 주주 지위를 우선 확보, 향후 빗썸과의 전략적 제휴나 경영 참여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전날(15일) 비덴트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투자를 통해 비덴트의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한다고 밝혔다.

비덴트가 발행하는 5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배정 받기로 하고 향후 신주인수권 행사를 통해 비덴트의 2대 주주(현재 기준 13.56%)로 오른다는 계획이다. BW는 2년 만기 사모 방식으로 발행하며 내년 7월부터 권리행사를 할 수 있다.

위메이드가 비덴트에 지분 투자를 하는 것은 빗썸과의 사업적 협업을 위해서다. 2014년 '엑스코인'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빗썸은 단기간 급성장하면 메이저 거래소로 성장한 만큼 다양한 투자 유치로 인해 복잡한 지배구조를 띠고 있다. 

빗썸 운영사 빗썸코리아는 최대주주인 지주사 빗썸홀딩스(지분율 73.98%)를 비롯해 비덴트(10.28%)와 옴니텔(8.22%) 등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 위메이드가 지분 투자를 단행한 방송장비 제작사 비덴트는 빗썸코리아 주요 주주이자 빗썸홀딩스의 최대주주(34.22%)다. 비덴트는 빗썸의 단일 최대주주이자 복잡한 지배구조 상단에 있는 사실상 주인인 셈이다. 

위메이드는 비덴트의 전략적 제휴를 빗썸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협력할 예정이다. 아울러 비덴트의 이사 지명 및 경영에 참여하기로 했으며 추가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16일 오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비덴트에 투자한 것은 빗썸 때문"이라며 "빗썸은 다른 회사와 달리 많은 주주가 참여하고 있고 다단계 구조로 되어 있어 M&A가 간단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복잡한 구조에 맞춰 단계적으로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협업하기 위한 첫번째 단계가 비덴트 지분 확보"라며 "앞으로 협의를 통해 빗썸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메이드는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대해 높은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빗썸의 잠재 인수 후보군으로 위메이드를 거론하기도 했다.

위메이드는 20여년간 게임 사업으로 쌓아놓은 IT 기술력과 글로벌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최근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장 대표는 비덴트의 BW 투자 이유에 대해 "비덴트가 1년 전에 BW 발행을 추진해 놓은게 있어 신주 발행보다 BW를 활용하기로 했다"라며 "BW의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비덴트의 주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위메이드가 하는 게임이나 메타버스 등은 모두 가상자산 사업과 관련이 있다"라며 "아직까지 거래소와 단기적인 시너지를 낼 수 없으나 빗썸의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는데 위메이드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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