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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21]위메이드 신화쓴 장현국…"P2E 선두 굳힌다"

  • 2021.11.18(목) 16:29

4년 만에 흑자전환…블록체인 사업 '올인' 결실
"P2E는 글로벌 흐름…내년 100개 게임 온보딩"

[부산=구혜린 기자] 위메이드가 NTF(대체불가토큰)으로 '반전 역사'를 쓰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 3년여간 이렇다 할 신작 없이 만성적자 늪에 빠진 상태였으나, NFT를 도입한 글로벌 게임 '미르4'가 대박이 나면서 모든 지표면에서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다.

이른바 '돈버는 게임'(플레이투언, Play to Earn·P2E)으로 게임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위메이드는 내년부터 글로벌 성과가 더욱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말까지 100개 블록체인 게임을 자체 플랫폼 '위믹스'에 올리고 P2E 선두주자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복안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18일 지스타 행사장인 부산 벡스코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사업 방향을 공개했다. 미르4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내년 말까지 100개 블록체인 적용 게임을 출시한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사진=구혜린 기자

블록체인 투자 이유 있었네…4년 만에 적자탈출

지난 8월 글로벌 버전으로 출시된 미르4는 독특한 모델을 취하고 있다. 이 게임은 블록체인 기술인 NFT 등을 적용한 게임으로, '흑철'이라는 게임 내 재화를 채굴해 이를 가상자산인 코인을 거쳐 최종적으로 현금화할 수 있다. 게임을 하면서 돈까지 벌 수 있다는 점에서 P2E 모델로 불린다. 

위메이드는 미르4 글로벌 버전 출시 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우선 이용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이달 초 기준 미르4는 글로벌 시장에서 동시접속자 130만을 돌파했다.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MMORPG(다중역할수행게임) 장르 중 아마존의 '뉴월드'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재무 성적도 급격하게 개선됐다. 올 1~3분기 누적 매출은 지난해 연간 매출(1262억원)을 훌쩍 뛰어 넘은 2082억원에 달한다.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 역시 718억원으로 지난해 128억원의 영업손실에서 올해 연간으로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 현재까지의 영업이익률은 35%로 역대급 수치다.

위메이드는 모처럼 성장세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이 회사는 2018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매출은 최근 수년간 1000억원으로 고만고마한 수준에 머물렀다. '미르의전설3' 이후 이렇다 할 신작이 없었고 기존 라이선스 게임들이 저성장 국면에 머무른 탓이다.

싱가포르와 중국 등에서 '미르' IP(지적재산권) 관련 소송이 오랜 기간 지속된 것도 한몫했다. 위메이드는 셩취게임즈(구 샨다게임즈)의 '미르의전설2' 저작권 침해로 중국 북경 지식재산권법원과 싱가포르국제중재법원에서 조단위 소송을 벌여왔다. 

적자를 지속한 여러해 동안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기술에 '올인'했다. 위메이드는 지난 2018년 블록체인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5억원 규모 자본금을 들여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2013년 위메이드에 합류한 장현국 대표는 "제가 입사하고 나서부터 '윈드러너' 매출이 빠지면서 걱정을 많이 했고, 위메이드가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적 경쟁력이라는 게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게임 회사로서는 훨씬 더 잘하고 있는 회사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들과 똑같은 방식으로는 회사가 더 크게 성장할 수 없다고 판단해 계속 새로운 접근들을 해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위메이드 '미르4' 이미지 /사진=위메이드 제공

기축통화 '위믹스', 글로벌 50대 거래소에 상장

이날 장현국 대표는 위메이드가 앞으로 걸어갈 도전적인 비전들을 제시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P2E 게임은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 흐름이며, 위메이드가 이를 선도할 것이라는 다짐이다. 하나의 게임을 어떤 마켓에서 성공시키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그는 힘줘 말했다.

내년까지 100개 블록체인 게임을 올려 위믹스를 오픈 게임 플랫폼으로 가져가겠단 계획이다. 그는 "단기적으로 본다면 내년 1분기 내에 10개 이상의 게임이 온보드 될 것"이라며 "슈퍼캣의 '그레니의 대저택', 조이시티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등 올해 안에 올리겠다고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는 회사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 게임에서 기축통화로 사용될 위믹스 코인의 글로벌 거래소 상장도 고삐를 죈다. 바이낸스 등 글로벌 상위 50개 거래소에 상장하는 게 목표다. 글로벌 유저들이 쉽게 위믹스를 환금할 수 있도록 해야 하므로 글로벌 거래소 상장은 기본이라는 입장이다. 

위믹스 코인의 가치 성장은 곧 위메이드의 기업가치와도 연동된다. 장 대표는 "위믹스는 발행량 10억개로 정해져 있고 84% 정도를 위메이드가 보유하고 있다"며 "지금은 비즈니스 모델이 초창기지만, 환금성이 있으므로 결국에는 우리의 중요한 자산으로 평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P2E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므로 메타버스와 큰 차이가 없다는 의견도 냈다. 장 대표는 "게임 내 재화를 현금화해서 게임 밖으로 가지고 나와서 쓸 수 있었던 것이 일반 게임과 영화 '레디플에이어원' 속 메타버스의 가장 큰 차이"라며 "지금 메타버스 중 '로블록스'도 정말 훌륭하지만 '미르4'도 매우 훌륭하다"고 말했다.

P2E 게임에 대한 정부의 견제 등에 대한 입장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그는 "P2E 게임 패러다임 시프트에 위메이드가 앞서가고 있지만, 위메이드가 만든 것은 아니고 우리가 안 해서 안 되는 것도 아니며 세상의 큰 흐름이라고 본다"며 "거대한 흐름은 어느 정부도, 어느 회사도 막을 수 없는 것이고 흐름을 어떻게 양질의 성장으로 만드느냐가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 금지된 NTF 게임 론칭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장 대표는 "어떤 것을 사행이라고 볼 것이냐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없기 때문에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언제든 한국 서비스 준비는 하고 있고 법과 제도가 허용된다면 한국 유저들에게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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