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증권가 컨센서스에 못 미친 실적 및 이에 따른 주가 급락 등의 최근 이슈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장 대표는 블록체인 게임 초기 매출의 규모보다 트래픽과 매출 흐름 등 성장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 위믹스 플랫폼에 100개 게임을 온보딩하는 것을 목표로 플랫폼 성장에 역량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게임 업계에 불고 있는 P2E(돈 버는 게임) 바람에 대해선 "아직까지 위협적이라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적보다 중요한 건 추세…트래픽·매출 증가세"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16일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최근 이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9일 실적발표 이후 일주일만에 열렸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미르4와 위믹스 코인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나 매출의 65%가 위믹스 코인의 매각으로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업인 게임과 관련한 실적은 증권가 예상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주가 하락의 이유로 많은 분들이 유동화를 제외한 실적 규모가 작다는 것을 꼽았다"라며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규모가 중요하냐고 물어본다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실적 자체보다 중요한 건 추세다. 4분기 트래픽은 8배, 매출은 7~8배가 증가했고 1분기에도 증가하고 있으며 게임이 추가될수록 더 늘어날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성과가 답해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위메이드, P2E 아닌 P&E 추구"
장 대표는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에 대해 '플레이 투 언'(P2E) 게임이 아닌 '플레이 앤드 언'(P&E)라고 규정했다. 재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기존까지는 P2E라는 단어를 많이 썼었는데 실제 사업을 하다 보니 P2E라는 언어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미르4는 돈을 벌려고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하다 보니 돈을 버는 P&E"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이를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내달 미국에서 열리는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를 포함한 다수의 글로벌 게임쇼에 참여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국내에서는 미르4의 사례 때문에 블록체인 이해도가 높지만 글로벌로 가면 이해도가 더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돈을 벌려고 유저들에게 억지로 재미없는 게임을 시키려는 게 아니라 지금 내가 만드는 게임을 더 재밌게 만드는 게 블록체인 게임이라는 사실을 전파하고 설득하기 위해 게임쇼에 나가려는 것"이라고 했다.
위메이드는 올해 말까지 위믹스 플랫폼 내에 100개의 게임을 온보딩해 플랫폼 영향력을 넓혀갈 계획이다. 이 가운데 10개가량은 중국 게임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은 게임 개발자들을 만나 협업을 설득할 예정이다.
'후발주자 위협 없다' 플랫폼 선점 자신감
장 대표는 컴투스와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많은 경쟁 게임사들이 블록체인에 뛰어드는 것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일찍 사업에 뛰어든 만큼 '퍼스트 무버' 효과'로서의 선점 효과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장 대표는 "작년 미르4 성공 이후 수많은 게임회사들이 최근까지 관련 전략을 발표했다"며 "현재 발표한 전략만으로 봤을 땐 저희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거나 위협적이라는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분야에서 선점 효과가 작용하지는 않지만 대표적으로 선점 효과가 작용하는 게 플랫폼"이라며 "플랫폼 자체의 생명력이 다하지 않는 한 후발주자가 뒤집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몇 년 후에 보면 깜짝 놀랄 시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위메이드가 성공할 것이라 확신하지만,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이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하며 간담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