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게임에 'P&E&P'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게임 트렌드인 'P&E(Play and Earn·게임하면서 돈을 버는)'에 'Pay(게임에 투자)'를 붙여, 게임에서 얻은 디지털 자산을 다시 게임에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가상자산의 '쓸모'를 강조해 온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의 방향성이 반영된 결과라는 풀이도 나온다.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에서 기준 통화로 사용할 스테이블 코인 출시 계획도 내놨다. 스테이블 코인이란 가격이 법정화폐와 고정된 가상자산(암호화폐)이다. 특히 최근 스테이블 코인이 가격 고정에 실패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철저한 지급 준비금을 갖춰 가격 하락에도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위메이드는 신규 메인넷 위믹스 3.0을 15일 공개했다. 메인넷이란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하는 네트워크를 말한다. 위메이드는 게임, 다오(DAO·블록체인 커뮤니티), 디파이(De-FI·탈중앙 금융)를 중심으로 플랫폼을 키워갈 계획이다.
이 중 눈길을 끈 것은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게임에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P&E&P' 개념이다. 그동안 게임을 하면서 얻은 재화로 이익을 얻는 'P&E'에서 나아가, 이를 다시 게임에 투자하고 즐길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위메이드 측은 "현재 게임업계 패턴은 게임플레이로 시작해 인앱 구매로 끝나는 선형 모델로 이뤄져있다"며 "이용자들이 게임으로 번 자산을 다시 게임에 투자할 방법이 부족해지자 벌어들인 코인을 현금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메인넷의 게임 플랫폼인 위믹스플레이는 기존 P&E에 '페이(결제)'를 추가한다"며 "유저 인터페이스에서도 토큰, 시가총액, 글로벌 게임 정보 등을 시각 자료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위메이드는 전부터 가상자산의 '쓸모'를 강조해왔다. 지난달 24일 진행한 미디어 간담회에서도 장 대표는 신규 코인 발행 계획을 밝히면서 "게임이라는 실질적인 사용처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쓸모 없는 코인들과 다르다"며 단순한 가상자산 발행을 넘어 분명한 사용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생태계에서 기준통화로 사용할 수 있는 스테이블 코인 위믹스 달러를 함께 출시한다. 위메이드 측은 "메인넷과 스테이블코인은 서로 맞물려 돌아가며 공용 블록체인을 만들고, 생태계 성장과 확장에 직접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앞으로 다가올 웹3 환경에서 경제 가치와 자산의 증명, 저장, 이동 및 사용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위믹스 달러와 기존 위믹스 코인은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안전하게 사용하고 자금을 암호화 자산으로 전환할 방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믹스 달러는 디파이 서비스에도 이용될 전망이다. 위믹스 달러는 스테이크360 등 위메이드가 운영 중인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디파이)에 이용될 전망이다. 쉽게 말해 기존에 발행한 가상자산인 위믹스 등을 맡기고 이자로 위믹스 달러를 제공할 것이란 예측이다. 현재 스테이크360은 최대 20%에 달하는 이자를 제공한다.
최근 스테이블 코인 가격이 법정화폐와 연동되지 않으면서 가상자산 가격이 연달아 하락한 '루나 사태'같은 악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또 다른 스테이블 코인인 USDC와 법정화폐 등으로 안전 자산을 100% 담보하겠다고 약속했다.
위메이드 측은 "다양한 이론적 접근이나 개념적 정책을 도입하는 것만으론 스테이블 코인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죽음의 나선에 대한 방안도 프로토콜에 마련돼있다"고 강조했다. 죽음의 나선이란 스테이블 코인의 가격이 고정에 실패하면서 투자자들이 코인을 대량 매도하고 다른 코인들까지 가격이 낮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위메이드는 7월 1일부터 위믹스 3.0 테스트에 돌입한다. 메인넷 내 잠재적인 위험과 허점을 발견하고 이를 모두 수정할 때까지 테스트넷 상태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테스트넷 운영 기간엔 자체 지갑과 디앱, 익스플로러 등 핵심 기능을 공개한다.
장 대표는 "이미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으로 검증된 위믹스가 자체 메인넷 위믹스3.0으로 확장된 위믹스 생태계로 나아가고자 한다"며 "위믹스3.0은 스테이블 코인 기반으로 안정적인 경제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 게임, 다오, NFT(대체불가능 토큰), 디파이로 영역을 보다 확장하고 향후 메인넷의 근원적인 경쟁력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