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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기업 연봉]인건비 얼마나 늘었길래, 영업익 휘청

  • 2021.08.23(월) 14:08

상반기 주요 게임사 영업익, 전년비 감소
임금 인상 여파로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
매출 외형 확대, 하반기 신작 기대감 고조

올해 초 '임금 인상 릴레이'에 합류했던 주요 게임사들의 올 상반기(1~6월)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대부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작 출시 일정이 지연된 것도 있으나 임금 인상 여파로 인건비 부담이 커진 것이 영업이익 부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임금이 늘어나면 직원에 대한 처우가 개선되면서 본연의 사업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고 자연스럽게 향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다.

올해초 파격적인 임금 인상을 선언한 크래프톤만 해도 이 기간 매출 외형이 눈에 띄게 성장하는 등 재무 성과가 크게 개선됐다.

사업 영역을 무한 확장하고 있는 인터넷 대표기업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임금 인상으로 인한 재무 실적 여파를 좀처럼 찾기 어렵다.

이들 기업은 직원 보수가 껑충 늘어났음에도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에 비해 나란히 늘어났으며 가파른 실적 성장세가 도무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3일 비즈니스워치가 주요 인터넷·게임사 총 7개사의 올 상반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게임사 5곳(엔씨소프트·넷마블·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펄어비스)의 영업이익은 모두 전년 상반기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여파로 올해 상반기 신작 출시가 지연된 영향도 있으나 임금 인상으로 인한 비용이 불어나면서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올 2월 넥슨코리아를 시작으로 한 연봉인상 릴레이는 게임과 인터넷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전반으로 확산한 바 있다.

이들 기업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입사원의 초임 연봉을 대폭 올리고 재직 중인 직원 연봉을 일괄 인상하는 임금 체계 개편안을 발표한 바 있다.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은 개발·비개발직군 모두 1500만원 이상 연봉을 올렸으며 신임 대졸 입사자의 연봉으로 무려 5000만원 이상을 책정해 업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주요 게임사들의 연봉 수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대부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표 게임사인 엔씨소프트의 상반기 직원 1인당 평균연봉은 63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6100만원) 보다 확대됐으며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은 이 기간 평균연봉 수준이 각각 두배 이상씩 늘어났다.

이례적인 임금 비용 증가분은 그대로 영업이익에 반영되면서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대표 게임사인 엔씨소프트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 누적분이 1695억원으로 전년 동기(4504억원)에 비해 반토막 수준에 그쳤고 넷마블 역시 이 기간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펄어비스는 올 2분기에 영업손실을 내면서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이 7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000억원에 육박했던 영업이익에서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이 회사는 올해 초 정기 연봉협상을 통해 인상한 금액 외에 별도로 800만원의 연봉을 추가 인상한데다 추가 보상금(200만원)을 지급하면서 인건비가 부쩍 늘었다.

게임업계, 신작 출시로 실적 반등 기대감

인건비 부담으로 올 상반기 게임사들의 영업이익이 휘청이긴 했으나 본연의 사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발판으로 삼아 향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모인다. 이 기간 카카오게임즈나 크래프톤 등은 영업이익이 빠지긴 했으나 매출 외형은 오히려 확대되는 등 나쁘지 않은 재무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게임사들이 올 하반기 대형 신작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넷마블은 오는 25일 '마블퓨처레볼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다음날인 26일 대작 '블레이드&소울2'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다 하반기에 리니지의 글로벌 버전인 '리니지W'를 추가할 계획이다. 펄어비스와 크래프톤도 하반기 신작 발표를 앞두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인터넷 기업들은 인건비가 눈에 띄게 상승했음에도 주요 게임사들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이들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나란히 전년동기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게임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출 규모가 커 인건비가 미치는 영향이 적은 편이다. 검색과 쇼핑, 핀테크, 모빌리티, 콘텐츠 등으로 사업영역을 무한 확장하면서 성장세 또한 가파르다. 올 상반기 네이버와 카카오 매출은 각각 5분기, 17분기 연속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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