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시장은 언제쯤 살아날 수 있을까? 올해 하반기 코인시장의 주요 변수로는 미국의 금리정책, 클래리티법 등 규제 동향, 주식시장으로 자금이동 등이 꼽힌다.
가장 예의주시해야할 건 미국의 금리정책이다. 금리는 채권·외환·주식뿐 아니라 원자재와 부동산 등 대부분의 자산시장 등락을 좌우하는 핵심변수다. 코인도 마찬가지다.
최근 신호는 긍정적이지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이로써 미국은 올해 들어 1월, 3월, 4월에 이어 4차례 금리를 동결했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 연준 의원 절반이 올해 안에 최소 한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예고하면서 코인시장에 긴장감이 형성됐다. FOMC 회의 직후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엑스알피(XRP·리플) 등 주요 코인시세는 3% 가량 하락했다.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코인은 다른 투자자산에 비해 금리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실적과 현금흐름 등을 바탕으로 가격이 매겨지는 주식과 달리 코인은 시중 유동성에 따라 가격 변동폭이 커진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위험자산 회피 확대, 자금 차입 부담에 따른 파생시장 축소 등으로 코인 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낼 수 있다.
미국의 클래리티법안 통과 여부도 관전포인트다. 이 법은 가상자산을 상품과 증권으로 구분해 각각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감독하도록 한 게 골자다.
법이 통과되면 각 코인들에 대한 분류가 명확해져 규제 불확실성이 줄고 상품으로 인정받는 알트코인들은 법적 리스크를 덜고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
클래리티법안은 지난해 하원에 이후 지난달 상원 은행위원회를 통과했고, 현재는 미국 상원의 입법 일정에 등재된 상태다. 추후 상원 본회의의 표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 이자 등을 둘러싸고 업계간 공방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오는 8월 미국 의회의 휴회 전에 상원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11월 중간선거가 예정돼 있어 법안 처리가 또 밀릴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 기관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의 유출입, 증시로 몰린 자금의 이동 여부 등도 변수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AI) 테마주로 자금이 몰리면 코인으로 들어오는 자금은 줄어들 수 있다. 미국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이달 들어 코인시장이 큰 폭 하락한 것에서도 증시와 코인시장의 관계를 엿볼 수 있다.
가상자산 유동성 공급업체 GSR의 스펜서 할런 장외거래(OTC) 책임자는 "가상자산은 새로운 투자 기회의 자금 조달 창구 역할을 하고 금리 인상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시장이 단기간에 강한 상승 동력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국내 거래소 한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초강세장을 연출하면서 가상자산이 소외되는 분위기"라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상당기간 이어질 수 있어 코인 거래량 회복까지 오랜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