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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ICT]서브노티카2, 얼리액세스로 등장한 이유

  • 2026.06.07(일) 11:00

이용자 피드백 반영해 완성도 높여

외계 수중 공간을 탐험하는 '서브노티카2'가 얼리액세스(Early Access, 앞서 해보기) 출시 후 순항하고 있습니다. 최종 완성작도 아닌데 이용자들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출시 5일 만에 글로벌 판매 400만장을 돌파했는데요.

서브노티카2를 만든 크래프톤의 개발 자회사 언노운월즈는 이전 시리즈(서브노티카)에 이어 이번에도 앞서 해보기 방식의 게임 출시를 선택했습니다. 이용자 피드백을 게임 개발 과정에 적극 반영해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그들의 철학을 반영한 결정이죠.

앞서 해보기의 '명과 암'

앞서 해보기는 게임 개발사가 미완성 단계 게임을 이용자에게 유료로 판매하고 피드백을 받아 함께 완성하는 크라우드 펀딩 방식 모델입니다. 글로벌 게임 플랫폼인 '스팀(Steam)'이 2013년 얼리액세스 서비스를 정식으로 도입하면서 제도가 안착했습니다.

개발사 입장에선 퍼블리셔(유통사) 눈치를 보지 않고 그들의 그림대로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인데요. 개발자들은 게임 퍼블리싱을 맡는 대형 게임사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게임을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퍼블리셔의 입김에서 자유롭기는 힘듭니다. 반면 앞서 해보기에선 이용자들로부터 받은 판매 대금 등을 개발비로 활용할 수 있죠. 

특히 게임에 관심을 갖는 이용자가 실시간으로 버그나 게임 밸런스 등을 피드백 하면서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게임 개발 때 QA(Quality Assurance, 게임이 의도대로 작용하는지 검증) 과정이 상당히 중요한데요. 앞서 해보기는 이를 이용자들이 실시간으로 대신해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용자들도 앞서 해보기는 흥미로운 지점이 많습니다. 내가 관심을 갖는 게임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게 대표적이죠. 앞서 해보기에선 최종 완성판보다 20~30% 저렴한 가격으로 게임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실제 언노운월즈는 서브노티카2 가격을 앞서 해보기 단계에선 29.99달러(지역별 가격 정책 적용)로 책정했는데요. 최종 완성판에선 이보다 가격이 오를 예정입니다. 특히 앞서 해보기에서 게임을 구매한 이용자들은 완성작도 추가 요금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반대편에선 그림자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개발사들의 이른바 '먹튀' 사태가 발생한 적도 있는데요. 앞서 해보기로 게임을 출시해 개발 자금을 확보하고선 수년 째 완성작을 내놓지 못하거나, 아예 완성을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공룡 사냥 생존 게임인 '더 스톰핑 랜드'인데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킥스타터'에서 펀딩에 성공한 후 스팀 얼리액세스로 출시된 작품입니다. 출시 초기 10만장 이상 판매되며 흥행했지만 메인 개발자가 자취를 감추며 업데이트가 중단됐습니다.  

'스타 시티즌'과 '프로젝트 좀보이드' 등 10년 이상 앞서 해보기 상태로 완성작을 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돈만 노리고 앞서 해보기를 악용하는 경우도 분명히 존재하고, 앞서 해보기 이용자와 완성작 이용자의 경험이 다르다는 점도 제도의 단점으로 볼 수 있다"며 "다만 중소형 개발사들도 게임을 완성시킬 수 있고, 이용자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측면이 좀 더 큰 것 같다"고 평가합니다.

'앞서 해보기' 성공한 크래프톤

국내 게임업게예선 크래프톤이 앞서 해보기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힙니다. 지금의 크래프톤을 만든 지식재산권(IP) 'PUBG: 배틀그라운드' 역시 앞서 해보기를 발판삼아 글로벌 게임으로 등극했는데요.

배틀그라운드는 2017년 3월 스팀 얼리액세스로 출시 했는데, 버그와 최적화 등의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개발자들은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주기적 패치를 진행하며 문제를 개선했고, 완성도가 높아지자 이용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죠.

서브노티카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식 출시는 2018년이지만 앞서 해보기를 통해 2014년부터 이용자들이 게임을 즐기기 시작했는데요. 이 게임은 글로벌 시장에서 1800만장 이상 판매하며 흥행작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크래프톤 개발 자회사 언노운월즈가 만든 '서브노티카2'는 지난 달 얼리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출시,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게임을 완성시킨다는 계획이다./자료=서브노티카2 트레일러 화면 캡쳐

서브노티카2의 성공도 이용자 피드백이 어떤 역할을 하느냐가 중요한 요소입니다. 페르난도 멜로 서브노티카2 총괄 프로듀서는 "앞서 해보기는 이용자들과 함께 게임을 완성해나가는 협업의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이용자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깊이 있는 탐험과 모험의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진형 크래프톤 본부장도 "서브노티카2가 그린 심해의 경험을 완성하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이용자 피드백"이라며 "앞서 해보기 경험이 이용자들에게 만족스러운 여정이 되도록 지원을 아까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라면 플랫폼 안에서 직접 자신의 게임을 만드는 시대입니다. 앞서 해보기는 게임을 하면서도 간접적으로 게임 개발 과정에 참여하는 경험도 가능한데요. 이용자 피드백이 반영된 게임, 완성작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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