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이후 반등세를 탔던 코인 시장이 이달 중순부터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여름철 비수기가 다가오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비트코인(BTC)은 지난 15일 국내 거래소에서 1억2000만원을 돌파했다가 최근 1억900만원대까지 떨어져 10% 가량 조정을 받았다. 엑스알피(XRP·리플)도 지난 14일 2280원까지 올랐다가 이후 보름간 지속적으로 하락해 1900원에서 2000원 초반대를 오가며 15%이상 하락했다.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도지(DOGE) 등 주요 알트코인도 최근 10% 가량 하락해 지난 1~2개월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최근 코인 하락세는 기관투자자들의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이탈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달 14일 이후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시장에서 총 20억달러(약 3조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특히 지난 26일 하루에만 약 3억3360만달러(약 5009억원)가 유출됐으며 이 중 블랙록 IBIT에서만 1억9240만달러(약 2888억원)가 빠져나갔다.
이러한 가운데 코인 시장 비수기인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시장의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과거 비트코인이 5월에 약세를 보일 경우 여름 기간 추가 조정이 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013년, 2015년, 2018년, 2021년~2023년 5월 하락 마감했는데 이후 한 달 평균 수익률은 -10.1%, 3개월 평균 수익률은 -3.3%를 기록했다. 현재 가격을 대입하면 비트코인이 올해 6월에는 약 6만8200달러(약 1억238만원)까지 밀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향후 코인 시장의 유동성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물가가 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 금리동결로 유동성 확대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국채 발행을 늘려 자금을 끌어들이는 것도 위협 요소다.
모트캐피털매니지먼트의 마이클 크레이머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은 유동성을 잘 반영하는 지표"라며 "미국 재무부가 유동성을 흡수한다면 비트코인은 훨씬 더 낮은 수준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선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꺾인 걸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블랙록의 IBIT ETF에는 여전히 약 590억~640억달러의 자산이 있으며, 솔라나(SOL) 등 ETF에서는 지속적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이번 조정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