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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선데이토즈 '비밀무기' 설계한 플레이링스 대표

  • 2021.11.05(금) 07:20

임상범 대표 인터뷰
국내 넘어 해외 소셜카지노 시장 정조준
회사 덩치 키우며 시장점유율 확대 전략

카카오톡 게임 '애니팡'으로 유명한 선데이토즈는 한때 애니팡의 친숙한 캐릭터를 웹보드에 접목한 맞고류를 선보인 바 있다. 이렇게 나온 '애니팡 맞고(2015년 12월 출시)'는 대부분 연령에서 인기를 모으며 출시 열흘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애니팡 맞고를 개발한 곳이 선데이토즈 자회사 플레이링스이다. 옛 로켓오즈를 전신으로 한 이 회사는 애니팡플러스와 선데이토즈플레이란 사명을 거쳐 올 들어 계열 재편을 통해 지금의 플레이링스란 통합법인으로 출범했다. 플레이링스는 맞고류 흥행에 힘입어 한동안 부실했던 재무 구조를 단박에 개선하고 2016년부터 영업이익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임상범 플레이링스 대표.

플레이링스의 성장을 이끈 인물이 2018년 대표이사로 선임된 임상범(45) 대표다. 그가 방향키를 잡은 이후 회사는 국내를 벗어나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맞고류의 흥행 성공을 바탕으로 소셜카지노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면서 선데이토즈의 확실한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사옥에서 만난 임 대표는 당분간 회사 외형을 키우면서 소셜카지노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역량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플레이링스는 올 4월 또 다른 소셜카지노 계열사 링스게임즈와 합병하고 지금의 통합법인으로 출범했다.

아울러 지난달에는 모회사인 선데이토즈가 외부 유망 소셜카지노 개발사 플라이셔를 인수하면서 새로운 식구를 맞이하게 됐다. 플라이셔 인수를 진두지휘한 인물이 선데이토즈 개발담당 이사를 겸임하는 임 대표다. 

임 대표는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회사 규모를 불리는 이유에 대해 "소셜카지노 시장 특성상 대형사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 대표에 따르면 다른 게임 장르에 비해 소셜카지노는 이용자의 게임 이탈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자신이 카지노를 즐기는 과정에서 투입한 본전 생각이 강한데다 게임을 하면서 익숙해진 이용자환경(UI) 등의 요소를 무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유저를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가 잘 먹히는 장르가 소셜카지노다. 

대형사에 유리한 소셜카지노 시장

이에 따라 어느 정도 회사 규모가 커지고 매출 외형이 확대될 수록 유리하다. 이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고 신규 이용자를 유입시킬 수 있다.

실제로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은 미국의 플레이티카나 플레이스튜디오 등 대형사 몇곳이 장악을 했다. 아울러 국내 업체 가운데엔 더블유게임즈와 미투온 등이 매출 기준으로 1, 2위다. 플레이링스는 베이글코드란 회사와 함께 공동 3위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플레이링스가 지금처럼 성장한 것도 활발한 기업 합병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플레이링스가 주력으로 하는 소셜카지노는 국내에선 규제 탓에 생소한 장르이나 해외에선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리서치 회사인 'Eilers & Krejcik Gaming'에 따르면 세계 소셜카지노 시장은 올 1분기 기준 73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7.8% 성장했다. 

소셜카지노는 많은 자본과 인력이 투입되는 게임 장르는 아니지만 쉽게 개발할 수 있는 분야도 아니다. 슬롯 게임에는 복잡한 수학적 로직이 필요한데 이를 제대로 설계할 줄 아는 곳이 국내엔 많지 않다. 임 대표는 자신이 NHN 한게임 출신으로 '신맞고' 등을 만든 경험이 있으나 정통 슬롯 개발 경험은 전무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슬롯과 맞고는 영역이 아예 다르기 때문에 2015년 슬롯 게임인 '슬롯메이트'를 출시할 때 외부의 자문을 많이 받았다"라며 "특히 링스게임즈가 슬롯의 핵심인 수학적 로직을 정교하게 짜는데 탁월한 역량을 보여 결국 그 회사를 선데이토즈가 인수했다"고 말했다. 

링스게임즈 이어 플라이셔와 한솥밥

플레이링스는 링스게임즈 합병에 이어 이번엔 또 다른 소셜카지노 업체 플라이셔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선데이토즈가 지난달 360억원을 들여 지분 84%를 사들인 플라이셔는 '락큰캐시카지노'란 게임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 게임은 세계 238개국에 런칭해 페이스북이나 구글, 애플 등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 약 800만명 이상의 유저가 즐기고 있다.

특히 플라이셔는 앱 슬롯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다. 여기에 플레이링스는 페이스북 기반 인스턴트 플랫폼에서 각각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각사의 장점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내고 아울러 회사 외형을 키워 소셜카지노 시장 영향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임 대표는 "플라이셔가 잘하는 앱 슬롯과 플레이링스의 인스턴트 슬롯들이 서로 밀어준다면 게임 포트폴리오가 다양화되고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통합법인 플레이링스의 지난해 매출은 308억원, 영업이익은 35억원이다. 또한 플라이셔의 지난해 매출 역시 이에 못지 않은 301억원 수준(영업이익 13억원)이다. 

두 회사의 단순 합산 매출만 해도 600억원을 훌쩍 뛰어 넘는다. 재무 실적만으로 코스닥 진출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소셜카지노 주요 업체인 더블유게임즈와 미투온은 이미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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