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홍은택 대표를 신규 선임하면서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집중해 온 홍 대표를 통해 카카오 그룹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남궁훈 대표는 전부터 맡아온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한다.
14일 카카오는 홍은택 카카오 공동체 얼라인먼트 센터(CAC) 공동 센터장을 각자 대표로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CAC는 카카오 그룹의 전체적인 방향성을 결정하는 기구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카카오의 계열사 전략을 짜는 컨트롤타워인 셈이다. 현재 홍 대표와 여민수 전 카카오 공동 대표가 함께 센터장을 맡고 있다.
홍 대표는 카카오임팩트 재단 이사장직을 겸임 중이다. 카카오 임팩트는 자사 핵심 역량을 활용해 사회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재단으로 창작자 지원과 공익 문화 확산, 생태계 조성 등을 목표로 삼고 있다.
홍 대표는 기존 센터장·이사장 직을 유지해 카카오 그룹의 ESG 경영을 강화할 예정이다. 지속가능성장 전략을 총괄하고 사회적 책임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최근 대대적인 ESG경영 강화에 나서고 있다. 4월엔 공동체 차원에서 향후 5년 동안 총 3000억원 규모 상생기금을 만들어 지속가능성장을 꾀하겠다고 발표했다. 소상공인, 창작자, 플래폼 종사자 등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에 더해 전통시장 상인들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소신상인', 농수산물 재고를 해결하는 '제가버치'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대폭 줄이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카카오 측은 홍 대표 선임에 대해 "이러한 지속가능성장 프로젝트와 ESG경영 노력이 홍은택 각자 대표 선임을 계기로 카카오 플랫폼과의 연계를 통해 더욱 강화되고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 역시 "카카오가 그간 만들어왔던 혁신과 가치를 바탕으로, 우리가 가진 기술과 서비스를 이용해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을 찾아갈 것" 이라며 "카카오가 이 사회에서 필요한 존재로 인정받고 비즈니스도 지속 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드는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궁 대표는 카카오 서비스와 비즈니스를 총괄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업 가치 제고에 전념할 전망이다. 남궁 대표는 "앞으로 홍은택 각자 대표와 함께 각자의 위치에서, 때로는 함께 고민하며 카카오의 글로벌 확장과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