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 IPTV 서비스 '아이들나라'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로 전환한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제휴 등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유아 진단 등 서비스를 다각화해 이용자를 2027년까지 10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분사 계획에 대해선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과거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분사를 시도한다면 첫 번째는 아이들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OTT 전환하는 아이들나라
LG유플러스는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이들나라를 모바일 기반 OTT 서비스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아이들나라는 2017년 IPTV 부가 서비스로 시작해 지난 5년 동안 인기를 높이며 대표적인 키즈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 비통신 부문을 성장시키는 '4대 플랫폼 전략'을 내걸고 아이들나라를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번 OTT 전환 역시 그 일환이다.
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 CO(Commanding Office) 박종욱 전무는 "OTT 전환으로 고객 서비스 이용시간을 늘리겠다"며 "아이와 부모 고객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와 콘텐츠를 지속 확대하고, 디지털 네이티브를 사로잡아 '키즈 OTT계 넷플릭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콘텐츠 5만여편 확보…성향 진단도
이번 개편을 통해 아이들나라는 양방향 콘텐츠 약 1만편을 포함한 총 5만여편 콘텐츠를 확보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론 독서 지도자와 함께 책을 읽는 '화상독서', 화면을 터치하면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터치북', 3차원 증강현실을 적용한 '입체북', 디즈니 만화를 기반으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디즈니 러닝+' 등 신규 콘텐츠를 제공한다.
아이들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고, 아이와 부모의 성향을 진단하는 서비스도 운영한다. 아이들나라는 아이들에게 최적의 콘텐츠를 제공해주는 '매일 배움 학습, 나의 보물섬'을 개발했다.
해당 서비스는 아이의 성향을 128가지 유형으로 분석하고, 부모의 교육 성향과 훈육 일관성 등을 분석하는 양육태도 진단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단순히 아이들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아이의 성장을 돕는 알고리즘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가격대 높지만, 고객들 지불 의사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이들나라는 월정액 서비스 가격을 매달 2만5000원대로 정했다. 최초 가입 시 1개월 동안 무료 이용 등을 제공하지만, 다른 OTT 서비스에 비해 다소 가격이 높은 편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박 전무는 "가격을 높였을 때 이용할 생각이 있는지 여러 고객에게 의견을 물어본 결과, 고객들이 흔쾌히 지불 의사를 밝혔고 현재 가격은 충분한 지불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사업적 투자 등을 감안했을 때 이 정도 가격은 돼야 한다"며 "프로모션을 통해 적정한 가격 수준을 찾아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분사 고려하지만 정해진 바 없어"
한편 이날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 분사 계획을 묻는 말에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답했다. 실제로 업계 안팎에선 아이들나라가 성공적인 키즈 서비스로 자리를 잡아가는 만큼 분사할 수도 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이에 박 전무는 "언제 분사할 계획이라고 쉽게 말하기 힘들다"며 "사업적인 성과가 나오고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가 많은 적절한 시점을 고려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시기 등은 확정된 게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선 플랫폼 비즈니스로 많은 가입자를 모으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여러 부가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며 "OTT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러 자원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기획해 수익성을 담보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