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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신청자 많아요?"…KT CEO 경쟁률 34대1

  • 2023.02.20(월) 17:35

최고경영자 후보 접수현장…전현직 임원 등 총 34명 지원

영하권 추위에 칼바람이 더해져 더 쌀쌀했던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대표이사 후보자 공개모집 접수 마감일인 이날 KT 광화문사옥으로 서류봉투를 든 사람들이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했다. 대부분 우편을 통해 접수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영하의 날씨에도 꽤 많은 사람이 직접 방문을 택했다.

오전 9시부터 11시30분까지 현장 방문을 통해 접수한 사람만 10여명으로 대부분 지원자가 직접 오기보다는 대리인을 통해 서류를 접수했다. 이들은 손을 들어 다가오는 기자를 막거나 "대리인 신분이라 접수자에 대한 정보를 확인이 어렵다"며 황급히 자리를 떴다. 간혹 접수처 직원에게 "오늘 신청한 사람이 많냐"며 경쟁자들의 동태를 살피기도 했다.

KT는 지난 10일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진행한 대표이사 공개경쟁 모집 결과 총 34명이 지원했다고 발표했다. 경쟁률은 34대 1이다.

지원자 면면을 보면 사외 후보로 KT네트웍스 비즈부문장 출신 권은희 전 국회의원,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원장을 지낸 김성태 전 국회의원 등 정치권 인사와 김기열 전 KTF 부사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임헌문 전 KT 사장, 최두환 전 포스코ICT사장를 비롯한 전직 임원 등 18명이 응모했다.

사내 후보로는 구현모 현 KT 대표를 비롯해 강국현 커스터머 부문장(사장),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매이션 부문장(사장) 등 KT에 재직중인 부사장급 이상 임원 11명이 모두 포함됐다. 그룹사 임원 중엔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사장, 윤동식 KT클라우드 사장 등 5명이 이름을 올렸다.

경제·경영, 리더십, 미래산업, 법률 등 분야의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은 다음주까지 사내외 후보 검증 및 압축 작업을 진행해 오는 28일 세부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배구조위원회는 사외 후보자의 경우 인선자문단의 1·2차 압축 결과를 그대로 반영해 면접대상자를 선정한다.

사내 후보자의 경우 지배구조위원회에서 인선자문단의 1차 압축 결과를 활용해 면접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이사회가 정한 심사기준에 따라 면접 심사를 진행하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가 결정한 대표이사후보자들 중 최종 대표이사 후보 1인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앞서 KT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지난해 12월13일 구현모 대표에 대한 우선심사를 진행해 '연임 적격' 판단을 내렸다. 하지만 구 대표가 복수 후보에 대한 심사 가능성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최종 후보 선정을 복수 후보 심사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후 KT지배구조위원회는 14명의 사외 인사와 13명의 사내 후보자에 대한 대표이사 적격 여부를 검토해 12월28일 구현모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자로 확정했다. 그러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언급하고, 대표이사 후보 선정과 관련해 잡음이 흘러나오면서 이달 9일 차기 대표이사 선임절차를 공개경쟁 방식으로 재추진하기로 했다.

KT가 20일 오후 1시 대표이사 공개경쟁 모집을 마감했다./그래픽=비즈니스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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