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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 연임 포기…외풍에 후보사퇴

  • 2023.02.23(목) 15:53

내달 정기주주총회까지 대표이사직 수행
구 대표 제외 33명이 수장자리 두고 경쟁

구현모 KT 대표가 23일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그래픽=비즈워치

구현모 KT 대표가 연임 의사를 철회했다. 

23일 KT에 따르면 구 대표는 이날 이사회에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 구 대표는 다음달 열리는 정기주주총회까지 대표이사직을 수행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역시 예정대로 참석할 계획이다.

이사회는 이 결정을 수용해 차기 대표이사 사내 후보자군에서 구 대표를 제외하기로 했다. 구 대표를 제외한 사내외 후보자군을 대상으로 후보자를 심사해 적임자를 선임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구 대표는 지난해 11월 연임이사를 밝힌 후 다음 달인 12월13일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로부터 '연임 적격' 판단을 받았다. 이후 최대주주인 국민연금 등이 제기한 연임 절차에 대한 잡음을 최소화하고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복수 후보에 대한 심사 가능성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KT지배구조위원회는 14명의 사외 인사와 13명의 사내 후보자에 대한 대표이사 적격 여부를 검토해 12월28일 구현모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자로 확정했다. 그러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언급하고, 대표이사 후보 선정과 관련해 잡음이 흘러나오면서 이달 9일 차기 대표이사 선임절차를 공개경쟁 방식으로 재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10일 오후 1시까지 진행한 KT 대표이사 공개경쟁 모집에는 사외 후보자 18명과 사내 후보자 16명 등 총 34명이 지원했다.

업계는 구 대표가 정부·여당의 사퇴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중도 하차를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을 시작으로 여당과 윤석열 대통령이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를 문제 삼고 나선 만큼 경선을 이어나가기에는 어려움이 따랐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날 구 대표가 후보자에서 빠지면서 대표 이사 자리를 두고는 33명이 경쟁하게 됐다. 외부 후보자로는 KT네트웍스 비즈부문장 출신 권은희 전 국회의원,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원장을 지낸 김성태 전 국회의원 등 정치권 인사와 김기열 전 KTF 부사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임헌문 전 KT 사장, 최두환 전 포스코ICT사장를 비롯한 전직 임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사내 후보로는 강국현 커스터머 부문장(사장),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매이션 부문장(사장) 등이 거론된다.

업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은 후보자들의 다양한 정보를 참고해 오는 28일까지 후보자 검증·압축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면접 심사 등을 거쳐 다음달 7일 대표이사 후보 최종 1인이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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