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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는 IPTV 안봐?'…과제로 떠오른 1인가구 잡기

  • 2023.06.06(화) 12:00

IPTV 단말기 성능 개선·올인원 제품 잇따라 공개
인구 구조 변화 '도미노'… IPTV 성장률 하락 대응

통신3사가 인터넷TV(IPTV) 가입자 성장세 둔화를 막기 위해 단말기를 개선하고 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그래픽=비즈워치

통신업계가 인터넷TV(IPTV) 단말기를 개선하고 새 서비스를 도입하며 IPTV 새 단장에 나섰다. 1인 가구 증가와 결혼 감소라는 벽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인구 구조 변화가 TV 보유율 감소로 이어지고, 도미노처럼 IPTV 가입자 증가세에 영향을 주며 IPTV 업계는 생존 전략을 발 빠르게 내놓고 있다.

통신3사, IPTV 단말기 개선하고 새 서비스 추가 '집중'

LG유플러스는 최근 '유플러스tv'와 '모바일tv' 플랫폼에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를 적용했다.

MSA는 IPTV 플랫폼을 작은 서비스 단위로 나눠 운영하는 설계 기술이다. 시스템 한 개를 작은 단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나눠 수정 범위가 명확하고 쉽다. 그래서 새 서비스 개발도 쉽고 앱에 문제가 발생해도 오류 확산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KT는 지난달 IPTV 기능·무선 인터넷 공유기·인공지능(AI) 스피커가 담긴 '지니 TV 올인원 셋톱박스'(STB)를 공개했다. 회사마다 다른 고명암대비(HDR) 기술을 지원하는 특징도 갖췄다.

삼성전자의 'HDR10+'는 왓챠, 티빙 등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만 쓸 수 있었고, LG전자가 지원하는 돌비비전은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와 같은 외국 OTT에만 지원됐었다.

SK텔레콤 계열 IPTV 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는 이용자 경험을 개선한 IPTV 단말기를 개발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부분적인 단점을 보완하고 고객이 특정 기능을 선택하도록 하는 장점을 살린 셋톱박스를 개발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제품 출시 계획은 추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유료방송의 가장 큰 적은 인구구조 변화

통신업계가 IPTV 서비스를 개선하는 이유는 유료방송(IPTV, 케이블TV) 가입자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어서다. 

업계는 국내 인구구조 변화가 IPTV 시장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혼인 가구의 감소와 맞물린 1인 가구 증가 탓이란 설명이다. 1인 가구는 TV 이용률이 낮아 IPTV 가입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방송통신위원회의 지난해 12월 발표에 따르면 1인 가구의 TV 보유율은 90.4%로 전체 가구(95.4%)보다 적었다.

이 중 20대 이하 가구주의 TV 보유율은 62.2%로 가장 낮았다. 1인 가구 유료방송 가입률(85.3%)도 전체 가구(92.7%)에 비해 저조했다. 특히 20대 1인 가구의 유료방송가입률은 56%였다.

강국현 KT고객부문장 사장은 STB 공개 행사에서 "우리나라 유료방송 요금이 낮아 OTT로 인한 코드커팅(계약 해지)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이 시장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인구가 줄고 결혼하지 않는 인구 통계학적 변수"라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통신업계가 기존 IPTV 단말기와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새로운 기기를 출시하는 형식으로 생존 전략을 다양화한다는 설명이다. KT가 상대적으로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1인 가구가 쓰기 적합한 STB를 출시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가족 위주 서비스가 제공되는 IPTV의 특징에 과감한 변화를 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소장은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사용자 경험(UX)을 개선하고, 1인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는 등 개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위한 다양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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