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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IPTV에 차세대 기술 적용…"고객 불만 1~2일 내 해결"

  • 2023.06.01(목) 17:33

시스템을 작은 단위로 분할해 운영
개발속도 7배 개선·장애 범위 최소화

LG유플러스 오형석 IPTV MSA전환TF PM(왼쪽부터), 장재용 MSA서비스개발Lab 담당, 서선애 연구위원이 1일 서울 종로구 필원 회의실에서 열린 스터디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비즈워치

LG유플러스가 인터넷TV(IPTV) 플랫폼에 차세대 기술을 적용해 한달 이상 걸렸던 소비자 불만을 1~2일 이내에 빠르게 해결한다. LG유플러스는 이 기술을 IPTV뿐 아니라 다른 서비스로 확대해 소비자 경험을 혁신해나갈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1일 서울 종로구 필원 회의실에서 스터디를 열고 유플러스tv(U+tv)와 모바일tv 플랫폼에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 기술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MSA는 IPTV 플랫폼을 작은 서비스(Microservice) 단위로 잘게 분할해 운영하는 설계(Architecture) 기술이다. 하나의 시스템을 작은 단위의 애플리케이션으로 분리해 수정 범위가 명확하고 수정이 쉬워 빠른 개발이 가능할 뿐 아니라 문제 발생 시에도 장애 범위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IPTV 플랫폼은 시스템을 하나의 거대한 서비스 형태로 개발하는 모놀리식(Monolithic) 방식으로 운영됐다. 주요 애플리케이션들이 대부분의 기능을 수용하기 때문에 수많은 서비스 개편을 거치며 애플리케이션이 커지고 복잡해졌다. 때문에 사소한 기능 추가·변경 시 플랫폼 내 여러 영역을 수정해야 했고 부분적인 문제가 생기면 전체 시스템 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수정사항을 실제 플랫폼에 적용하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이에 LG유플러스는 2021년 5월 IPTV 플랫폼에 MSA 기술 적용을 시작하고 약 2년간 20여회에 걸쳐 지난달 적용을 완료했다.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시간 서비스를 중단시켜 한번에 대규모 전환을 수행하는 일괄 전환 방식이 아닌 서비스를 중단하지 않고 점진적으로 이전하는 순차 전환 방식을 채택했다.

MSA 도입으로 LG유플러스는 △개발 속도 7배 개선 △고객 품질불만 1~2일 내 신속 해결 △하루에 수백번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할 수 있는 역량·환경 확보 △클라우드 인프라 1~2시간 내 구축 △대량 접속으로 인한 품질저하 방지 등을 기대하고 있다. 새로운 기능이나 서비스를 간편하게 추가·개선하고 불편사항을 신속하게 해결해 IPTV 이용경험을 혁신하겠다는 방침이다.

장 랩장은 "기존에는 고객센터에 접수된 고객들의 품질 문제를 해결하는 데 수주에서 한달 이상이 걸렸다"며 "이제는 간단한 경우 당일 처리되거나 늦어도 하루, 이틀 내에는 해결돼 고객들이 문제없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MSA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개발 인력 확보와 함께 소프트웨어 개발부터 운영까지 전 단계에 걸쳐 두 영역의 담당자가 협업하는 '데브옵스(DevOps)' 문화를 정착시켰다. 또 수십개로 분할돼 운영되는 애플리케이션을 별도 검증·운영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보완하기 위해 시험 자동화 기술과 자동으로 플랫폼이 확장되는 클라우드 기술 등을 도입했다.

장 랩장은 "기존에는 개발·검증·운영 조직이 대부분 나뉘어 있어 각각의 조직이 새롭게 검토하고 리뷰를 하느라 공정이 지연되는 경우가 있었다"며 "조직을 통합해 서로 활발한 피드백을 통해 빨리 배포하고 수정할 수 있는 조직 체계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직접 개발자와 엔지니어를 채용하기로 결정했다"며 "현재 100여명의 개발자·엔지니어가 채용된 상태로 IPTV MSA 전환에는 50명의 엔지니어가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IPTV와 모바일TV뿐 아니라 의사결정지원시스템(DSS) 등 다양한 서비스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백엔드에서 한발 나아가 프론트엔드에도 MSA 전환을 진행할 계획이다.

장 랩장은 "현재 MSA 전환이 적용된 것은 백엔드 쪽이지만 실질적으로 고객들이 더 많은 효용성을 느끼려면 실제 UI(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보이는 프론트엔드 부분에 MSA를 적용해야 한다"며 "순차적으로 프론트엔드 쪽도 MSA로 전환하는 계획을 갖고 있고 차근차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상엽 LG유플러스 최고기술경영자(CTO·전무)는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IPTV 시청 품질을 강화하기 위해 클라우드 기반의 MSA 기술을 적용했다"며 "IPTV와 모바일TV의 이용경험뿐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로 확대해 전사의 서비스 품질을 혁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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