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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대표 후보에 정계·OB·학계 27명…"누가되든 공정하게"

  • 2023.07.13(목) 18:21

권은희·박윤영·차상균 등 각계 인사 두루 응모
공식명단은 공개 안 해…'깜깜이 심사' 우려도

/그래픽=비즈워치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에 27명이 이름을 올렸다. 정·관계 인사와 KT 출신 올드보이(OB), 학계에서도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식 후보명단은 회사가 공개하지 않기로 해 '깜깜이 심사' 논란이 일 우려도 나온다. 

13일 KT는 전날 오후 6시까지 대표이사 후보 공개모집을 접수한 결과 총 20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주주추천 1명, 외부 전문기관 추천 6명까지 총 후보는 27명이다. 

정식 후보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따로 밝히지 않았다. 

각계 인사 대거 출사표…"누가되든 공정하게"

이날 비즈워치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KT 대표이사 후보에는 △배순민 KT 융합기술원 소장(상무) △남규택 전 KT 마케팅부문장(부사장) △임헌문 전 KT Mass총괄(사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 △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주임교수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 교육과학분과 전문위원) △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전 KT 전무) △최두환 전 포스코ICT 대표이사(전 KT 종합기술원 원장) △김기열 전 KTF 부사장(ICT희망운동본부장) △송영희 전 KT T&C부문 가치혁신CFT장(전무) △김성태 전 새누리당 의원(전 NIA원장) △채종진 전 BC카드 대표이사 △이기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김앤장 고문) 등이 이름을 올렸다.

권은희·김성태 전 의원 등 정계 인사를 비롯해 박윤영·임헌문 전 사장, 김기열 전 부사장 등 전직 경영진, 차상균·문형남 교수 등 각계에서 출사표를 꺼내 들었다.

문형남 교수는 이날 비즈워치와의 통화에서 "전문성을 살려 KT가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서 업계를 선도하는데 기여하고 싶다"면서도 "다만 과거에는 예외없이 정치적으로 (대표이사가) 결정됐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는 누가되든 실력으로 공정하게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KT 내부 인공지능(AI) 전문가인 배순민 상무 또한 주주추천으로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배 상무는 이날 비즈워치에 "별도 연락받은 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외부공개 동의서 받고도 깜깜이 심사?

KT는 지난번 공모 때와 다르게 이번에는 공식 후보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가 지난 4일 공고한 '최고경영자(대표이사) 후보 공개모집'에서 밝힌 내용과는 배치되는 부분이다. 

이에 따르면 후보 지원자는 '개인정보 수집·이용·공개 동의서'를 제출해야 했다. KT는 이 동의서에 "심사과정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대표이사 후보 선임과 관련한 심사 프로세스 및 회의 결과는 대외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라며 "이에 후보자의 개인정보, 지원 사실 및 심사 결과 등도 언론 등 외부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적시한 바 있다.

이날 KT 새 노조는 "과거부터 KT는 심사 대상자를 비공개한 후에 낙하산 CEO(최고경영자)가 내려온 역사가 있다"며 "절차의 투명성을 강화해서 지원자와 공모자 등 심사대상, 심사과정, 심사자를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원자는 자천인지, 어느 주주의 추천인지까지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T는 이들 후보 27명에 대해 서류와 면접심사를 거쳐 8월 첫째 주에 최종 1인을 확정한다. 해당 후보는 8월 말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된다.

대표이사 후보를 압축하는 작업은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맡는다. 위원회는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으로부터 사내·외 후보군에 대해 서류 평가 의견을 들을 방침이다.

KT 이사회는 이날 이사회·위원회 구성에 대해 논의하고 윤종수 이사를 의장으로, 이승훈 이사를 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으로 새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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