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새 대표이사 후보로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이 선정됐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4일 김 전 사장을 비롯해 박윤영 KT 전 사장, 차상균 서울대 교수를 심층 면접한 뒤, 김 전 사장을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김 전 사장은 이달 하순 예정된 KT 임시 주주총회에서 의결 참여 주식의 60% 이상 찬성표를 받으면 정식으로 선임된다.
그는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LG그룹에서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 상무, 경영관리본부 부사장,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 등을 거친 정통 'LG맨'이자 재무통이다. 2015년 11월 LG CNS 대표 선임 이후 지난해까지 회사를 이끌면서 디지털전환(DX) 전문기업으로 성장시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재무 전문가이면서도 기술에 대한 이해와 사업 경험이 풍부해 LG CNS의 사업구조와 모델 혁신에 앞장섰다. 연공서열 관행을 깨고 '최적화그룹' 등 기술중심의 역량서열 DNA를 회사에 정착시켰다는 평가다.
LG CNS는 그의 재직기간 DX 신기술을 빠르게 축적하며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슬라럼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쌓았다. 2019년부터는 매년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역대 최대를 경신했고, 2021년부터 2년 연속 매출 4조원을 돌파했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정관상 대표이사 자격요건, 주요 이해관계자 의견 등을 반영한 이사회 심사기준에 따라 이날 서울 모처에서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기업가치 제고 △대내외 신뢰 확보 및 협력적 경영환경 구축 △경영비전과 변화·혁신 방향 제시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 마련 등에 중점을 두고 심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윤종수 KT 이사회 의장은 "김 후보는 그간의 기업경영 경험과 ICT(정보통신기술) 전문성을 바탕으로 KT가 글로벌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미래 비전과 실행 전략을 명확히 제시했다"며 "새로운 경영 비전 아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임직원들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며 대내외 이해관계자들과 협력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년간의 ICT 기업 CEO로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DX 역량과 본질에 기반한 성장을 도모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경영 체계 정착 및 기업문화 개선 의지가 뛰어나다"며 "향후 KT 미래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KT 새노조는 이사회의 최종 후보 발표 직후 성명서를 내고 "사상 초유의 장기 경영공백으로 엉망진창이 된 KT를 정상화하기 위해 새 최고경영자(CEO)의 책임은 어느때보다 막중하다"며 "과거 낙하산 CEO가 KT를 사유화한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