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신사가 중고 명품시계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두나무의 자회사 바이버에 투자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두나무는 무신사의 자회사에 투자하고 오경석 두나무 대표도 무신사 이사를 지내는 등 두 회사는 이전부터 끈끈한 관계를 이어왔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버는 무신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무신사합자조합1호로부터 40억원을 투자 받았다.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112만6443주를 발행하며, 무신사는 신주 취득으로 바이버 지분 약 3%를 소유하게 된다.
바이버의 투자금 유치 목적은 운영자금 확보다. 지난 2022년 창업한 바이버는 올해 매출액과 거래액을 늘리며 회사를 키우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매출 규모가 작고 사업장과 인력 확대 등 투자를 늘리면서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는 2023년 68억원, 2024년 9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으며, 올해도 순익을 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무신사의 바이버 투자는 이전부터 지속돼 온 두나무와 우호 관계의 연장선으로 파악된다. 두나무는 과거 무신사의 자회사 에스엘디티(SLDT)에 투자하고, 지금도 무신사와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도 직전까지 무신사 기타비상무이사를 지냈다.
이번 투자로 당장 바이버와 무신사가 협업을 추진하거나 사업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다만 두 회사의 사업 영역이 패션과 커머스라는 공통점을 가지면서 중장기적으론 협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바이버 관계자는 "이번 무신사 투자는 운영자금 지원을 위한 일반적인 투자로 당장 협업 계획은 없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사업 부문에서 접점이 있어 협업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무신사의 바이버에 대한 투자가 단순·소액 투자로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 다만 두나무가 바이버에 지난해에만 3번에 걸쳐 200억을 투자하는 등 그동안 아낌없는 지원을 했다가 이번에는 손을 떼면서, 거래소 본업 외 다른 사업 투자는 당분간 자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의 빅딜에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고 행정제재 과태료, 해킹사고 보상금 등 비용 지출이 늘어 두나무가 당분간 본업 외 사업 확장이나 투자 확대에 나서긴 힘들 것"이라며 "빅딜 최종 성사 전까지는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