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교수가 KT 대표이사 후보 최종 3인에 전격 진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한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이나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등 통신업 잔뼈가 굵은 경쟁 후보들과 비교하면 '학계' 출신으로 분류될 수 있어서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7일 차 교수를 포함해 김영섭 전 LG CNS 대표, 박윤영 전 KT 사장을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했다.
부산에서 1958년에 태어난 차 교수는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에선 2020년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을 만들고 초대 원장도 지낸 바 있다.
기업 경험도 있다. 그는 2000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대용량 메모리 기반의 서버 시스템 기업인 '팀'(TIM·Transact In Memory)을 창업했다. 회사는 독일 SAP에 합병됐고, 기술은 진화해 삼성전자, 월마트 등 글로벌 기업이 사용하는 솔루션이 됐다.
KT와 인연도 특별하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KT 사외이사를 역임한 것이다. KT 최장수 사외이사 역임 기록이다.
그럼에도 KT 안팎에선 차 교수가 KT 대표이사 최종 3인 후보에 든 것이 의외라는 반응도 나오고, 그만큼 신선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KT 고위 관계자는 "최종 3인 중 다른 후보가 유력하다는 말은 들었지만, 차 교수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했다.
실제로 박윤영 전 KT 사장의 경우 구현모 전 대표와 CEO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인 바 있고,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은 LG그룹에서 주로 활약한 'LG맨'이면서 KT 경쟁사인 LG유플러스에서 '살림'(CFO)을 맡은 인물이다.
차상균 교수는 이날 비즈워치와 통화에서 "지금 심경을 밝히긴 어렵다"며 "나중에 다시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