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가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냈다. 주력 SI(System Integration·시스템 통합)와 ITO(IT아웃소싱), 차량 소프트웨어(SW) 사업 부문 모두 성장하면서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80% 이상 껑충 뛰었다. 오는 2027년 매출 목표 5조원 달성에도 청신호를 켰다.
현대오토에버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753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6% 증가했다고 3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3.4% 증가한 527억원, 순이익은 74.9% 늘어난 39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또한 7.0%로 전년동기 수준(4.6%)을 훌쩍 넘어섰다. 이번 실적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전망치(매출 7275억원, 영업이익 379억원)를 웃도는 것이기도 하다.
사업부문별 매출은 ITO 부문이 3476억원으로 전년대비 20.2% 증가했다. 이는 전체의 46.1%로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했다.
현대자동차그룹 내 디지털 전환 대응을 위한 운영 역할이 주효했다. 현대모비스 연구소 설계해석용 PWS(개인용 연구장비) 등 IT(정보기술)장비와 현대카드 코어 데이터베이스(DB) 업그레이드 인프라 공급 등을 소화한 결과다.
SI 부문 매출은 2409억원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와 현대로템의 차세대 전사적 자원관리(ERP) 구축, 현대모비스 서비스부품 차세대 시스템 구축 등 굵직한 수주로 전년보다 10.5% 확대됐다.
차량SW 부문 매출 또한 1년 새 34.4% 늘어난 1654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19.5%보다 2.4%포인트 끌어 올렸다. 내비게이션SW 탑재율이 높아진 데다 완성차의 고사양화로 평균판매가격(ASP) 믹스가 개선된 덕분이다.
해외법인별 매출은 △미주 963억원 △유럽 383억원 △중국 143억원 △인도 102억원으로 집계됐다. 미주 매출이 전년대비 18.9% 증가하며 가장 큰 성장률을 나타냈다. 환율 효과에 SI, ITO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이어 유럽(17.8%), 인도(15.9%), 중국(12.6%) 등도 고른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은 수익성 높은 차량SW 매출 비중 확대로 사업 믹스를 개선했다"며 "엔터프라이즈(Enterprise·기업) IT 매출 역시 확대돼 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현대오토에버의 매출 목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2023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오는 2027년까지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은 바 있다.
이를 위해 회사는 디지털 전환(DX)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사업을 중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2026년까지 현대차그룹 20~30개 자율주행 차량에 '모빌진AD'(어댑티브)를 납품하는 등 차량용 소프트웨어 사업도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