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산업군에 진출하는 청년들이 한때 게임을 플레이했거나 개발한 경험이 있죠. (게임에서의)경험과 엔진, 기술을 가지고 게임을 뛰어넘어 확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발전입니다."
로리 아메스 유니티 솔루션 개발 부문 부사장은 5일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APAC 인더스트리 서밋 2023' 기자간담회서 이같이 밝혔다.
유니티는 에픽게임즈의 언리얼엔진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게임 엔진 제작사다. 현실 세계의 사물을 가상 세계에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이 산업계에서 급부상하면서 유니티의 게임 엔진은 건축, 자동차, 의료, 공항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군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니티의 전체 매출에서 비게임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30% 정도로 추산된다.
자동차 공장, 건설 현장서 '유니티 엔진' 찾는 이유
아메스 부사장은 기존에 게임에서 활용되었던 유니티의 3D(3차원) 기술을 활용해 산업 데이터를 시각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가의 장비 없이도 손쉽게 가상 공간에 설계상 도면으로 존재했던 건물을 3D로 구현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공장에 각종 장비를 실제로 도입하기 전에 미리 가상 현장에서 구동하거나, 도면으로 공사 전 건물을 미리 구현해볼 수 있다.
더 손쉬운 개발을 위해 유니티는 유니티 센티스, 유니티 뮤즈, AI 마켓플레이스, 유니티 세이프 보이스를 비롯한 AI 도구도 내놨다. 아메스 부사장은 "AI는 개발에 필요한 에셋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고, 데이터를 학습해 미래를 예측하거나 공장 또는 건물의 효율적인 운영을 돕는데도 활용할 수 있다.
김범주 유니티 APAC 애드보커시 리더는 "AI를 활용하면 현실공간의 사물을 인식하거나 데이터를 훈련해 미래를 예측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면서 "게임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공장이나 건물을 만들고 운영하는데도 여전히 활용되므로 점점 더 많이 활용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유니티는 확장현실(XR) 산업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애플이 선보인 XR 헤드셋 '비전 프로'의 운영체제(OS)를 지원하는 '폴리스페이셜'을 소개했다. 알렉스 휴즈 유니티재팬 디지털트윈 스튜디오 리드는 "이용자들은 이미 익숙한 유니티 엔진을 활용해 비전프로 앱을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니티와 손잡은 국내 기업들…"미래 같이 모색할 것"
APAC 인더스트리 서밋은 유니티가 최초로 개최한 아시아·태평양 통합 행사로, 유니티를 활용한 주요 고객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아메스 부사장은 행사를 한국에서 개최한 이유로 '혁신성'을 꼽으며 "디지털 트윈과 실시간 3D기술을 통한 내러티브를 형성한다고 했을 때 한국이야말로 최적의 나라"라고 말했다. 유니티는 현대자동차, LG유플러스, 삼성중공업, DL이앤씨, HD현대인프라 등 국내 유수의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오프닝 연사로 나선 정홍범 현대자동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 대표는 "다양한 시뮬레이션 사례를 도출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미래를 함께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실시간 3D 메타버스 플랫폼에 스마트팩토리 공장을 그대로 구현한 '메타팩토리'를 구축하고 있다.
LG유플러스 또한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슬랩'과 '키즈토피아'를 개발하며 유니티와 협력했다. 김민구 LG유플러스 웹3.0(Web3.0)사업개발랩장은 "우리는 고객 혁신을 위해 유니티 설계, 엔진뿐만 아니라 생성형 AI 기술 등을 적용해 계속해서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