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의 '도발'이 일단은 통했다. '지스타 2023'에 출품한 '다크앤다커 모바일'이 인기몰이를 하면서다. 국내외 게임팬이 잔뜩 모인 축제의 장에서 게임성·화제성을 입증해낸 것이다.
'다크앤다커'라 쓰고 '인기앤인기'라 읽는다
크래프톤은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에서 자사 '블루홀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신작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시연했다.
크래프톤이 이 게임 시연을 위해 마련한 좌석은 70석 규모. 무엇보다 지스타에 마련한 자사 부스 전면을 이 게임이 꾸미고 있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사실상 배틀그라운드의 뒤를 이을 대표작에 준하는 수준으로 지스타 무대에 내세운 셈이기에 업계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다크앤다커는 개발사 '아이언메이스'가 개발하고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 올린 뒤 열흘 만에 2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모은 게임이다.
그런데 넥슨의 미공개 프로젝트 'P3'를 무단 유출해 만들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넥슨은 현재 소송전을 벌이고 있으며, 결론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런 까닭에 지스타가 열린 직후 게임업계에선 "크래프톤 부스 한가운데 떡하니 다크앤다커가 있는 모습을 보고 너무 하다는 생각을 했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게임팬들은 다크앤다커 게임성에 주목했고, 부스 앞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크래프톤에 따르면 다크앤다커 시연에 참가한 관람객은 "원작의 느낌을 잘 살린 것 같아서 좋았다.", "긴장감과 몰입감이 뛰어났다.", "조작 방식이 직관적이라 빠르고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는 후기를 남겼다.
끝나지 않았다
크래프톤은 지난 8월 아이언메이스와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직후, 원작의 이름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블루홀스튜디오가 독자적으로 개발해왔다고 밝혔다.
그런데 크래프톤 스스로 공개한 관람객 반응에서 나타나듯 원작의 느낌이 잘 구현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업계의 눈길을 더욱 끌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 콜에서 "사법적 판단을 존중할 것"이라면서도 "IP(지식재산권)의 생명력이 이어지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넥슨은 이번 다크앤다커모바일의 흥행 소식을 접한 뒤 "부스 모습을 봤는데, 공식 대응은 당장은 없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내부적으론 '일단은 두고 보자'는 반응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법적 결론이 나온 뒤 본격적 대응책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