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팜이 리보핵산(RNA) 치료제 핵심원료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이하 올리고)'를 앞세워 시장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RNA 치료제는 세포 단백질 형성 과정에서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RNA를 이용하는 새로운 기전의 약물이다.
에스티팜은 RNA 치료제 원료인 올리고를 공급하는 회사다. 연간 생산능력은 6.4mol로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경기도 안산 반월캠퍼스 부지에 짓고 있는 제2올리고동이 내년 하반기 가동하면 에스티팜의 올리고 생산능력은 지금의 두 배 이상(14mol)으로 늘어난다. 규모만 놓고 보면 세계 1위다.
미국 바이오기업 제론(Geron)이 골수질환 치료제 '이메텔스타트'와 관련해 오는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심사를 앞두고 있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신약 허가를 받으면 상업화 물량 생산으로 이어지게 된다. 에스티팜은 이메텔스타트 개발 초기 단계부터 제론과 함께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아이오니스의 '도니달로센'과 '올레자르센'까지 후속 약물도 승인을 노리고 있어 에스티팜에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바이오 패권 다툼으로 인한 반사이익도 예상된다. 지난달 중국 바이오 기업과 거래를 제한하는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이 미국 의회를 통과하면서 그간 시장을 주도하던 중국 기업들의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이 경우 올리고 CDMO(위탁개발생산)와 CRO(임상위수탁)까지 통합 밸류체인을 갖춘 에스티팜의 수주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올해 연구, 생산, 품질, 영업 등 전분야에 걸쳐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면서 "이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