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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中시장 비중 줄인다…박관호 "리스크 커"

  • 2024.05.08(수) 11:36

사업계획서 중국 제외…"부침 심해"
"나이트 크로우, 토크노믹스가 역할"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이사 회장이 주요 시장인 중국을 제외하고 사업 계획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미르4와 미르M의 중국 출시에 대한 기대와는 별개로, 정치적·정책적 리스크가 큰 중국 시장에 많은 비중을 두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토크노믹스를 접목한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의 성공에 힘입어 시장을 넓히고,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에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수수료를 절감하는 등 '비용 최적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미르5는 북미에서 성공이 목표"

박 회장은 8일 진행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중국의 매출 비중이 상당기간 굉장히 높았고 수익이 많이 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 시점에서는 글로벌 매출 비중이 상당히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르의 아버지' 박 회장이 개발과 운영을 이끌었던 PC온라인 MMORPG '미르의 전설2'는 중국 국민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불안정한 중국 시장상황에 따른 '차이나 리스크' 또한 함께 겪어야 했다.

박 회장은 "중국의 정치적·정책적 리스크가 많고, 게임이 성공하더라도 돈을 제때 못 받는 문제도 많았다"면서 "중국 비즈니스 리스크는 계속 상존해왔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소 비관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미르4의 외자판호 발급과 관련해서도 "회사 노력과 상관없이 한국과 정치·경제적 문제들, 내부 상황에 따라 상당히 부침이 심하다"면서 말을 아꼈다.

미르M은 중국 정부로부터 외자판호(서비스허가권)를 받았고, 미르4의 외자판호 준비도 계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박 회장은 "미르4, 미르M에 대해서는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도 "잘 된다면 추가적 수익이 생기는 거지만, (미르4·미르M의 중국 출시를 제외하고) 사업계획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자회사 위메이드넥스트에서 개발 중인 PC MMORPG '미르5'의 경우 북미에서의 성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니지 라이크'가 글로벌에서 가지는 한계가 있는 만큼 확률형 아이템을 최소화하고 새로운 수익모델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박 회장은 "글로벌 서비스를 하고 토큰 거래소를 운영하면서 가능성을 봤다"면서 "게임 내 경제, 플레이 재미가 많이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나크' 흥행에 토크노믹스가 큰 역할"

위메이드는 연결 기준으로 1분기 매출액 1613억원, 영업손실 376억원, 순손실 5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2% 늘었고 영업손실은 전년동기(영업손실 467억원)와 비교해 91억원 가까이 줄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게임 부문 매출은 1522억원, 블록체인 플랫폼 부문 매출은 5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81%, 140% 늘었다.

토크노믹스(토큰 경제 시스템)를 접목한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이 흥행하면서 톡톡히 '효자' 노릇을 했다.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매출 규모는 571억원으로 집계됐다. 박 회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위메이드의 1분기 매출 증가를 이끈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의 성공에 블록체인과 토크노믹스가 빠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용자들이 토크노믹스에 대한 기대를 하고 게임에 접속하는데, 그 자체가 마케팅 효과가 상당히 크다"면서 "토크노믹스가 잘 설계돼 토큰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진다면 그 효과는 더 클 것"이라고도 말했다.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의 성공에 힘입어 블록체인 사업 지표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지갑 '플레이 월렛'의 누적 가입자 수는 950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6% 늘었다. 플레이월렛 거래 건수는 2억2999만건으로 전년동기(2130만건) 대비 10배로 늘었다. 위믹스 3.0 거래건수는 지난해 1분기 160만건에 그쳤으나, 올해 1분기에는 1억2470만건으로 성장했다.

박 회장은 앞서 주주총회에서 강조했던 비용 최적화와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과다하게 늘어난 외주 비용을 줄이는 한편 위믹스 플레이 플랫폼에서 토크노믹스를 활용해 수수료를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박 회장은 "애플과 구글 측에 내는 수수료가 많아 게임사들의 영업이익률이 떨어지는데, 위믹스 플레이의 토크노믹스를 쓰면 비용절감이 상당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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