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카겜, 영업익 큰폭 줄어…비핵심사업 정리 시사

  • 2024.08.07(수) 10:47

영업이익 89% 줄어…신작 '롬' 흥행부진 영향
'패스오브엑자일2' 기대…카카오VX 매각 검토

카카오게임즈가 2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놨다. 신작 MMORPG(다중역할접속수행게임) '롬(R.O.M)'의 흥행 부진으로 매출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카카오게임즈는 하반기 비핵심 사업을 순차적으로 정리하고, 다양한 장르의 신작으로 반등 기회를 모색한다.

신작 부진에 모바일 매출 22%↓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9% 줄었다고 7일 공시했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영업이익이 88억원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실적이 더 나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356억원으로 13% 줄었고, 순손실 11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전체 매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모바일 게임의 부진이 뼈아팠다. 모바일 게임은 전년동기대비 22% 줄어든 134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자회사 레드랩게임즈가 지난 2월 론칭한 '롬'이 예상보다 부진했고, 일본에 진출한 '에버소울'과 글로벌 출시한 '아키에이지 워'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부진 중에서도 대표작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최대 규모 트래픽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오딘' 국내 서비스가 유저 편의성을 고려한 업데이트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줄었지만, 3주년 업데이트로 다시 매출순위 최상단에 올랐다"면서 "하반기에도 안정적 트래픽과 매출 효율의 균형을 가져가는 전략을 실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배틀그라운드'의 대형 컬래버레이션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37% 늘어난 16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트리플A급 신작, 내년 게임스컴 출품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하반기 RTS(실시간 전략게임), 핵앤슬래시, 로그라이크, SRPG(시뮬레이션 역할수행게임), 루트슈터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14일 RTS '스톰게이트'의 얼리 액세스를 시작으로, PC 핵앤슬래시 액션 RPG '패스 오브 엑자일'의 후속작인 '패스 오브 엑자일2'를 얼리 액세스로 선보인다. '패스 오브 엑자일2'는 올해 4분기 출시 예정이다.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핵앤슬래시 장르 신작이 부족하고, 디아블로도 시장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면서 "'패스 오브 엑자일'은 신규 업데이트로 역대 최다 스팀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했는데, 패스 오브 엑자일2 론칭까지 이러한 반응이 연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게임쇼 '게임스컴 2024'에서는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를 통해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 '섹션13', '갓 세이브 버밍엄'을 비롯한 콘솔 기반 프리미엄 인디 게임 신작 3종을 선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내년 게임스컴에는 PC·콘솔 대작인 '크로노 오디세이'와 '아키에이지2'를 출품한다. 트리플A급 대작인 '크로노 오디세이'는 내년 CBT(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하반기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아키에이지2' 또한 CBT를 거쳐 내년 말 또는 2026년 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PC·콘솔 플랫폼과의 협력도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다. 한 대표는 PC, 콘솔 게임 유통에 있어 글로벌 플랫폼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 점은 저희도 이미 잘 알고 있다"면서 "검술명가 막내아들(가제), 아키에이지 워 등 자사 게임은 IP(지식재산권) 인지도가 높고 글로벌 플랫폼 회사도 적극적으로 제안해오고 있어 여러가지 유통 협력 모델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VX 매각 코앞? "3분기부터 비핵심 정리"

카카오게임즈는 미래 성장동력을 모색할 수 없는 비핵심 자산과 프로젝트를 올해 3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정리해나갈 예정이다. 카카오VX가 주도하는 골프·스포츠 레저, 통신사업 등 기타(비게임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 줄어든 848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카카오VX가 360억원, 세나테크놀로지가 488억원 수준이다.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CFO는 "카카오VX 2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증가했고 3분기도 소폭 증가가 예상되지만, 리바운드(반등)되는 상황이라고는 보고 있지 않다"면서 "핵심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다. 매각뿐만 아니라 사업축소도 가능하다"고 말헀다.

카카오게임즈는 전날 보유한 크래프톤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2700억원 규모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면서 투자 여력을 확보기 위한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