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본격적인 상승세를 탄 이후 50일도 안 돼 50%나 올랐다.
16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트코인은 원화 거래가격이 1억5000만원대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달 중순이후 한달간 1억3000만원에서 1억4000만원 사이에 머물다 최근 며칠새 상승세에 다시 불이 붙었다.
비트코인은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미국 대선이 있었던 지난달 5일만 해도 비트코인은 1억원이 채 안 됐다. 이후 열흘 간 30% 가량 상승했고 한달간 주춤하다가 최근 랠리를 시작했다.
이번 랠리는 지난주말 트럼프 당선인이 비트코인을 전략적 비축기금(strategic reserve fund)으로 추진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현지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기금을 만들 계획이 있다"며 "중국이나 다른 국가가 먼저 주도권을 잡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 7월에도 미국 정부가 현재 보유한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전략적으로 비축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가 재차 비트코인에 대한 우호적인 발언을 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살아났다.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이더리움(ETH)도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이날 이더리움은 570만원을 돌파해 역대 최고가에 근접했다. 국내 거래소 기준 이더리움은 지난 2021년말 590만원까지 상승한 바 있다.
다만, 리플(XRP), 솔라나(SOL), 도지(DOGE) 등 알트코인들은 이달 초 고점을 찍은 뒤 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리플은 3400원대로 최근 고점 4000원 대비 15% 가량 낮게 시세가 형성돼있다. 솔라나도 31만원대로 11월말 이후 계속 횡보하고 있다.